소소하게 집을 채우는 것들

by 사랑

직장을 그만둔 지 벌써 1년 반쯤 된 것 같다.

생각보다 아기 갖기는 어려웠고,

작년 이맘때쯤부터

집에서 작게 시작한 일 수익금을

얼마 전 출금했다.


한 달 수입이 0원이었는데

작게나마 내 힘으로 벌어보자는 생각에

가볍게 시작했는데, 꾸준히 하다 보니

어느새 쏠쏠한 수입이 되었다.


누군가에겐 너무 작은 돈이겠지만

나에겐 이 정도면 넉넉한 양이라 흡족했다.

오랜만의 수입으로 그동안 사고 싶었던 것들

하나씩 주문하는 재를 즐기고 있다.




퀼팅 거실화를 좋아하는데

항상 사던 제품이 시즌오프로 들어가서

한동안 맨발로 집을 누볐다.

겨울이라 발이 시려 수면양말을 애용했는데

이번 기회에 새 제품을 발굴했다.


디자인이 너무 밋밋할까 걱정했는데

생각보다 미니멀하고 깔끔한 게

훨씬 마음에 든다.

바닥 쿠션도 3중으로 되어있어서

기존에 신던 것보다 쿠션감이 좋다.

앞으로 이걸로 꾸준히 구매할 것 같다.




올해 겨울엔 귤을 안 사 먹었는데

이번 제주 귤 유난히 달다는 말을 들어서

곧바로 3kg 주문했다.

둘이 먹기 넉넉한 양이라

쟁반에 담아 거실에 잔뜩,

컴퓨터 책상에 잔뜩 올려두었다.

지나다니면서 하나씩 까먹고

남편과 하루씩 돌아가면서

껍질 까서 입에 넣어주는 맛으로

하루하루 소소한 일상을 채워나간다.


작은 월급으로 소소하게 집을 채우고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도 채웠다.

오늘은 남편에게 야식으로 파닭을 사주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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