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순이 탈출 데이

일상을 여행처럼

by 사랑

요즘 외식을 하게 되면

되도록이면 건강한 음식으로 메뉴를 고른다.

같이 먹는 친구들에게도 몸에 좋은 메뉴를 추천하여

결국 먹게 되는 음식은

추어탕, 삼계탕, 샤브샤브, ...


외식비도 가볍지 않은데,

그나마 덜 아까우려면

맛있기만 하고 몸에는 부담되는 음식 말고

몸보신할 수 있는 음식으로 골라 먹는 게

이래저래 좋은 것 같다.

먹고 나면 기분도 좋아지고, 든든해지는 것으로!





오랜만에 친구를 만나서 먹는 점심이었는데,

친구의 10살 된 딸과 함께였다.

엄마들 덕분에 생긴 나의 기저귀 시절부터의 친구.

이제 10살 된 딸과

또 초등학교 입학하는 둘째

그리고 막내까지 키우고 있는 어엿한 학부모이다.


태어난 지 벌써 10년이나 되어가는데

셋이 함께 만나 식사하는 자리가 처음이라

만나기 전 나도 모르게 살짝 긴장했다.


내가 가르치던 학생들이 10살부터였으니

나에겐 친근하고 익숙한 나이이긴 한데,

10살 되는 아이와는 무슨 이야길 나누며

밥을 먹어야 할까?





고민의 시간도 얼마 지나지 않아,

삼계탕 맛있게 먹고

옆 스타벅스에 갔는데

앉자마자 아이의 왓츠인마이백 타임이 시작되었다.

가방에 있는 책과 필통을 꺼내다가

내용물을 다 보여주며

"샤프도 있고요, 지우개도 있고요,..."

쫑알쫑알


10살이래도 아직 귀엽구나...


내가 10살일 때 생각하면 다 큰 것 같았는데

30대가 되어서 보는 10살 아이는

고사리 같은 손으로 자기 덩치만 한 책가방을

짊어지고 있는 귀여운 생명체였다.





작고 통통한 손가락 귀여워, 어쩔 거야. ㅎㅎㅎ


평일 점심 한적한 시간의 스타벅스에서

따땃한 햇살 바라보면서 보낸 시간

힐링이었다.


봄이 되면 이모랑 같이 꽃 구경하러 가자고

피크닉을 약속하고 왔다.






남편은 퇴근 후 집에 와서 피곤했는지

한 시간 정도 꿀 같은 잠을 자고,

일어나서 함께 파닭 사러 다녀왔다.

수면바지 껴입고, 패딩 주워 입고

차 타고 5분 거리 치킨 집으로 잠시 마실.


나는 남편과의 이런 짧은 외출도 사랑한다.


파닭 양이 어찌나 많은지,

질리도록 먹었는데도 남아서

반찬통에 넣어두고 끼니때마다 꺼내먹고 있다.

이 정도면 가성비 너무 좋은 걸.


오랜만에 영화도 보고 싶어서

파닭 먹으면서 넷플릭스에 도그데이즈도 봤다.

캐스팅도 좋고, 내용도 훈훈했다.

그리고 그날부터 다음 날, 다다음 날까지

남편과 애완동물에 대한 대화도 나눴다.


우린 둘 다 애완동물이 귀엽긴 해도

집에서 기르는 것은 싫다는 쪽이라

이런 것도 잘 맞아 너무 다행이다.

만약 한 사람이라도 애완동물을 원했다면,

어떻게 조율했을까...





하루가 쏜살같이 지나가고 다음 날엔

남편 지인분 결혼식 참여로 서울에 다녀왔다.

날 잡고 며칠 씩 여행을 즐기기는 어렵더라도,

이럴 때 한 번씩 장거리 다녀오고

이곳저곳 다니다 보면 이 또한 여행처럼 즐겁다.


서울에 올라가는 고속도로에서

소떡소떡의 원조인 안산 휴게소에 들렀다.

원조니까 한 번 먹어봐야지! 해서 먹었는데

바삭함과 쫀득함이 적절히 조화롭고

기름지지 않고 딱 좋았다.

기분 탓일지는 몰라도

타 휴게소 소떡소떡과는 다른 느낌이었다.

그리고 올해 첫 호떡도 성공적!





결혼식까지 시간이 좀 남아서

근처 대형쇼핑몰 들어가서 소소한 쇼핑 했다.

어딜 가나 있긴 하지만

일부러 찾아가지 않는 이상 잘 안 가게 되는

아트박스와 다이소에서, 하하하


서울까지 가서 겨우 아트박스와 다이소엘 갔나 싶어도

난 너무 재밌어서 한동안 꼼지락 거리면서 놀았다.

내 긴 머리를 좀 깔끔하게 잡아 줄 머리핀도 사고,

품절대란이었던 리들샷도 3박스나 샀다.

(결국 결혼식은 좀 촉박하게 시간에 쪼들려가며 갔다.)


그리고 남편과의 점심은 멕시칸 음식으로 먹었는데

해외 분위기 나는 멕시칸 식당 너무 좋았다.

어쩌면 해외에 굳이 가지 않더라도

한국에서 해외음식점 다니면서

해외여행 기분 충족하는 것도 나쁘지 않은 선택.



외출 좋아하는 집순이의 여행 같은 일상,

조만간 또 찾아오면 좋겠다 :)

아, 설 연휴에 남편과의 여행 예정 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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