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정주행, 삼겹살, 이마트 트레이더스
오래간만에 아침의 맑은 하늘을 봤다.
일찍 잠들고, 알람 없이 푹 자고 일어나면
커튼 사이로 스며들어오는 빛만으로도
오늘은 일출이 볼만하겠구나 하는 감이 온다.
얼마만의 일출 사진인지!
요즘 미세먼지가 심해서 환기도 망설였다.
외출 시에는 마스크를 챙기게 되던 날들이었다.
그만큼 반가운 경치.
남편과 보내는 소중한 토요일,
하루종일 넷플릭스 드라마 중증외상센터 정주행했다.
밤이 되어서야 마지막화를 끝내고
쓰레기 버리고, 분리수거할 겸
운동삼아 집 앞 마트에 걸어 다녀왔다.
그러곤 오랜만에 삼시 세끼 차려먹으면서 피곤했는지
11시도 채 안되어서 쓰러져 잤다.
운동과 독서는 얕더라도 꾸준히 챙겨가려고 한다.
짧은 운동이더라도 매일 하다 보니
내 몸에는 조금씩 근육이 붙어가고,
가벼운 책이라도 가까이하니
책 읽는 습관이 생겨간다.
어쩌다 보니 1월 한 달간 채식 위주 식사였어서
이번 명절 연휴에는 고기를 좀 먹으려고
남편과 집 근처의 솥뚜껑 삼겹살 집에 갔다.
삼겹살 2인분만으로는 항상 적은 듯 하지만,
같이 나온 야채들과 밥, 된장찌개까지
싹싹 남김없이 먹다 보면 금세 든든해진다.
육류 덜 먹어서 좋고, 야채 많이 먹어서 좋고,
반찬 안 남겨서 좋고, 1석 3조!
점심을 가볍게 때운 탓에 배가 고파
집 근처로 급히 찾아간 거였는데 너무 마음에 들었다.
우연히 맛집을 찾아서 너무 행복하다.
매 달 방문하고 싶은 곳!
남편이 이번 주 일요일까지 총 9일을 쉰다.
덕분에 계속 식사를 차려먹어야 한다.
주말 동안은 열심히 냉장고 파먹으며 버티고,
오늘은 이마트 트레이더스 다녀왔다.
결혼 초에는 트레이더스에 가면
대용량 식료품 사기가 망설여졌는데
이제 어느 정도 거뜬하다.
우리에겐 냉동실이 있으니까!
되도록이면 오래 두고 먹을 수 있는 것들과
냉동실에 얼려도 괜찮은 것들을 담았다.
남편과 트레이더스를 구경하는데
나도 모르게 콧노래를 흥얼거렸다.
요즘 꽤나 집순이처럼 살았는데,
새삼스레 나에 대해 다시 느꼈다.
나 완전한 집순이는 아닌가 봐!
그래도 오늘 밤부터 눈이 온다고 하니,
냉장고 두둑이 채워 넣고 집콕 생활해야지.
반찬 만들어 밥 해 먹고, 간식도 꺼내먹고!
집에 돌아와 콜라를 꺼내먹는 남편을 따라
갈아 만든 배를 한 모금했다.
단 음료는 딱히 좋아하지 않지만,
기분 전환 삼아
쓰임 받지 못하고 찬장에 자리만 지키는
소주잔을 꺼냈다.
신혼여행지에서 귀여워서 사온 잔.
이렇게라도 종종 사용해 줘야겠다.
작은 소주잔에 따라 마시니 은근히 더 맛있는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