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방 창고엔 항상 무언가 가득하다.
가끔씩 치운다고 하는데도
금방 부피가 늘어나서 문 앞까지 물건이 줄 서있다.
그 범인 중 대표를 꼽자면 종이가방과 비닐류!
배달 음식 먹을 때 들어오거나
쇼핑백이 없을 때 하나씩 샀던 것들.
혹은 시댁과 친정에서 먹을거리 주실 때 담아주신 것들.
겉보기에 깨끗하고 빳빳하니
한 번 쓰고 버리기엔 아까워서
생길 때마다 창고에 넣어놓다 보면 어느새 한 짐이다.
모조리 꺼내다가 하나씩 살펴보며 분류했다.
디자인이 마음에 안 들어서 재활용할 때도
썩 손이 가지 않는 것들과 낡거나 찢어진 것들.
이런 건 다시 창고에 넣어둔다 하더라도
다시 쓰이지 않고, 몇 달이고 자리만 차지하므로
가감 없이 버리기로 한다.
그래도 한 번이라도 더 쓰고 배출하기 위해서는
잠시나마 현관에 두었다가
분리수거할 것들이 생겨날 때
이 종이 가방들에 담아다가 들고나가면 된다.
그 외 그냥 버리기에 너무 아까운 깨끗한 것들은
몇 가지만 추려서 큰 부직포 가방에 예쁘게 모아놓기.
손님 놀러 왔을 때 먹을 것 챙겨주거나
시댁과 친정에 뭔가 가져가야 할 때
더 이상 아끼지 말고 사용하기로 한다.
그리고 비닐류.
종량제 봉투는 삼각 접기 해서 보관하고,
나머지 모든 비닐은 바로 분리수거로 배출하기로 했다.
그리고 다회용 가방들도 꽤 많은데
이런 것들은 집에서보단
차에 두면 요긴하게 쓸 것 같다.
오염된 것들은 미련 없이 버리고,
나머지는 깔끔하게 접어서 한 곳에 모았다.
차 트렁크에 넣어놓고 잠깐 마트 갈 때
장바구니 대용으로 쓰거나
급하게 담을 것들이 필요할 때
바로바로 쓰기로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