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간의 명절 연휴가 끝났다.
꿈같던 시간들, 또 언제 이런 연휴가 오려나.
남편과 하루 종일 같이 있을 수 있어서
너무 좋고 행복했다.
주말 중엔 가족 모임을 또 한 번 짙게 가졌다.
점심시간엔 시댁 친척모임.
이후 밤까진 친정 친척모임.
뜻하지 않은 모임이 연이어 있던 날.
그리고 그 사이에 남편과 식물원 데이트가 있었다.
요즘 가장 행복한 시간은
남편과 집에서 맛있는 음식 먹을 때!
너무너무 행복하다.
행복하다는 말이 입에서 절로 나온다.
어느 누구의 방해도 없는 우리 둘만의 식사 시간.
종일 친척들과 같이 있던 그날.
밤늦게 집에 도착해서 남편을 붙잡고 엉엉 울었다.
얼마나 서러운 마음이 가득했는지,
내 형편을 토로하며 눈물을 글썽글썽 뚝뚝.
1년이 넘도록 아기 소식이 없어도
씩씩하게 잘 버텨왔는데...
이번엔 무엇이 그렇게 속상하고 서운했는지
자다가도 깨서 마음이 불편하고,
순간순간이 좀 괴로웠다.
아무도 날 향해 지적하거나 아쉬운 말씀 없으셨는데
나 혼자 슬피 여기고, 불편해하고, 서러워했다.
정말 몇 달 만에 처음으로 엉엉 울었다.
눈이 부을 정도로.
그리고 오늘 아침 남편이 말했다.
솔직히 말해서,
이번에는 임신된 것 같다고.
왜냐하면 그동안 씩씩하게 잘 버텨왔는데
평소 같지 않은 행동을 하는 걸 보니
그런 영향을 받지 않았을까 한다고.
얘기 들었을 땐, 설마~ 그럴 리가.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저녁 먹고 쉬다가 문득
한번 테스트기 해볼까 싶어 다녀왔는데,
무심하게 던져두고 양치하다가
슬쩍 보니 두줄이다. 세상에!
1년도 넘도록 한 번도 보지 못했던 두 줄이다.
곧바로 거실에 있는 남편에게 뛰어가서
몇 분 동안을 놀란 눈을 하고 쳐다봤다.
임테기 한 번, 남편 한 번. "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