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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Forest Writer Aug 28. 2021

브런치 명언 모음집 #1 마음

글 읽는 서재에서


마음에 대하여.




여행 가서만큼은 뭔가 욱하는 것도 컨트롤이 되고 다른 세상의 다른 사람이 된 그런 느낌이다. 그건 바로 나의 마법의 주문 "여기까지 와서 그럴 수 있지" 덕분이다. "교토까지 와서 미슐랭 1스타 장어덮밥 먹으려고 2시간 40분이나 기다릴 수 있지" 정말 이 마법의 주문만 있으면 여행지에서의 어떠한 고난과 역경도 추억이 된다.

   -조정운 님의 90년생 이야기 중에서




그것이 대자연이 되었든 신이 되었든, 우리의 존재를 돌보는 알 수 없는 어떤 힘은 필요한 순간에 고난과 기쁨을 와르르 쏟아놓는다. 미래를 두려워하거나 영원한 승리감에 젖을 필요가 없다. 결국 슬픔도 떠나고 행복도 떠날 것이다. 우리는 그저 지금 이 순간에 머물러 있기만 하면 된다.

스스로의 마음을 달래는 방법을 알고 있다는 것은 감사한 일이다. 삶이 언제나 활력이 넘치거나 행복하기만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괜찮다. 에너지가 낮아질 때 자신을 보살필 수 있는 방법을 알고 있으므로. 결국엔 다시 평온한 상태로 돌아올 것임을 알고 있으므로. 그리고 자연스레 에너지가 차오를 것임을 믿고 있으므로. 우리의 하루는 괜찮을 것이다.

   -엄혜령의 캘리그라피 님의 하늘멍을 좋아하시나요? 중에서




마음이 진정되고 나면 그제야 지나간 기억들과 거리두기가 된다. 그리고 지금의 나를 본다. 지나간 기억에 부끄러워할 수 있지만 그 경험들 위에 지금의 내가 있다. 모든 안타까운 기억과 경험은 옅은 자기혐오로부터 되살아난다. 지금의 나를 있는 그대로 본다. 나는 계속해서 성숙해가고 있다. 저만치 떨어진 먼 미래에 나는 사라질 테지만, 그래도 이렇게 씩씩하게 하루를 산다.

   -김정현 님의 있는 그대로 보면 중에서




사실 중요한 것은 다 보이지 않는 것들에 있다는 생각이 든다. 그렇다면 '안 보이는 것'으로 상징되는 것들은 무엇일까? 아마도 행복, 사랑, 우정, 믿음 등과 같은 우리가 살면서 간절히 바라는 것들이 아닐까. 간절한 것은 보이지 않을수록 더욱 간절하게 소망하기 마련이니까.

어쩌면 뒷모습은 앞모습보다 더 정직하다고 할 수 있다. 앞모습은 얼굴 표정이나 옷매무새를 통해 치장할 수 있지만, 뒷모습의 표정은 숨길 수 없기 때문이다. 평소 제대로 신경 한번 써 본 적 없는 뒷모습이 나의 숨겨진 감정을 솔직하게 표현해 주고 있다는 사실에 놀라움과 함께 아름다운 뒷모습을 위해 날마다 더욱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먼 훗날 나의 뒷모습이 아름다움을 기억하도록.

   -박천수 님의 뒷모습은 또 하나의 표정이다 중에서




마음을 꾸민다는 것은 멋진 일인 것 같다. 과거에는 아프고 슬픈 것만 마음에 담아서 우중충했다면, 이제는 좋아하는 것들로 담아보려 한다. 마음속에 맑고 청량한 하늘을 담고, 푸릇한 식물과 색색의 꽃을 담는다. 어느 날은 빨간 스포츠카를 타고 드라이브를 한다.

마음속이 넓어질수록 좋아하는 것들을 더 많이 담을 수 있다. 홀로서기는 나 스스로를 홀로 내던지는 것이 아니라, 혼자 있어도 안정감을 누릴 수 있는 상태로 만드는 것이 아닐까 싶다. 그래서 이제는 조금 외로워도 괜찮다.

   -서울경별진 님의 조금 외로워도 괜찮아 중에서




어쩌면 내가 느끼는 불안은 내가 만들어 낸 불안이 아닐 수 있습니다. 사회가 만들어낸 불안이라는 것이죠. 너는 아직까지 돈이 그것밖에 없니, 너는 아직도 그 정도의 커리어 밖에 쌓지 못했니, 너는 아직도 그런 집에 사니, 너는 아직도 그런 차를 타니, 라고 누군가는 속삭입니다.

불안을 마주할 때 필요한 건 자신이 바라는 삶에 대한 이해입니다. 내가 이루고 싶은 꿈은 무엇인지, 지금 내가 하고 있는 일은 정말로 내가 원하는 것인지를 알고 있어야 합니다. 그렇게 했을 때 우리는 불필요한 욕망에서 오는 불안을 조금 줄일 수 있습니다. 왜냐면 그들이 이야기하는 희망은 사실 나에게는 별로 중요하지 않은 것일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추세경 님의 이불속의 불안 중에서




무소유란 소유를 아예 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불필요한 것을 소유하지 않는 것이며, 소유한 물건에 마음을 쓰지 않는 것이구나. 그렇게 물건을 하나둘씩 비워갔고, 그때마다 그것과 얽매여있던 나의 마음 또한 비워졌다. 빽빽하게 채워져 있던 마음속에도 빈 공간이 늘어난다. 그 공간은 생의 본질을 간질거린다. 물건에 쌓여 가려져있던 삶 자체의 모습, 본연의 생생함으로 숨을 쉬게 한다.

   -Juha 님의 비우면 보이는 것들 중에서




폭풍 같은 시간을 지나고 나는 쓸모없는 일을 일부러 찾아서 하는 법을 배웠다. 쓸모없는 일의 쓸모있음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가장 1차원적인 깨달음은 쓸모없는 일들을 한다는 게 육체적인 불안을 잠재워준다는 사실이다. 쓸모없는 일을 할 수 있다는 것. 그것은 몸에 여유가 있다는 걸 뜻한다. 여유가 있다는 것은 일정량의 불안이 제거된 상태다.

   -토스트 님의 쓸모없음의 쓸모있음 중에서




막혀버린 스토리와 컨셉 정리를 하다가 다 때려치우고 베란다로 나갔다. 잘되지 않는 작업 현황에 속이 상해 울고 싶지만 그럴 힘도 없는 무더운 여름이다. 뜨거움이 조금 식혀졌을 때 베란다 창문에 멍하니 앉아 지나가는 사람을 바라보거나 군데군데 보이는 녹빛 나무들을 바라보며 머리를 식힌다.

창가에 노을빛이 들어오기 시작하고 찌들었던 머리가 조금씩 맑아진다. 멈춰있던 머리가 돌아간다. 작은 거로도, 막혔던 일이 순식간에 풀리기도 하는 인생처럼 창작도 그렇게 작은 부분으로 풀려나가기도 한다. 그렇게 충전을 하고 또 하루를 살아간다.

   -임영아 님의 북서향 집에 노을빛이 들어오면 중에서




중요한 일을 앞에 두면 크게 심호흡을 하게 돼요. 저는 우리가 휴식을 맞이하는 순간도 동일하다고 생각합니다. 당신의 오늘 휴식은 어떤 호흡에서 시작될까요. 이왕이면 방안 분위기를 단숨에 사로잡는 진한 호흡이 좋겠어요.

   -콜린스 님의 무언가에 진심인 사람은 호흡이 달라 중에서






*안녕하세요. 숲속의 작가입니다.

브런치에서 따듯하고 좋은 말들을 통해 일상에 위로가 되었던 순간들이 있습니다. 그것을 가능하게 했던 것이 글 읽는 서재에 차곡차곡 채워져 있고, 저는 그곳을 비밀정원처럼 자주 들락거립니다.


저 혼자만 간직하기 아까운 글들, 나누고 싶은 이야기들로 브런치 명언 모음집을 정리하려 합니다. 첫 번째 주제는 '마음'이며, 다음엔 다른 주제로, 또는 같은 주제의 다른 글로 모을 수도 있습니다.


선택 기준은 온전히 제 주관에 따르며, 어떠한 객관성도 있지 않습니다. 여기에 수록되지 않은, 또 다른 훌륭한 글들을 찾기 위해, 더 많이 읽고, 쓰고, 노력하려 합니다. 행여나 자신의 글이 모음집에서 삭제되길 원하시는 작가님이 있으시면 댓글로 알려주세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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