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내란 말을 하지 않아도
좋아하던 일본 가수가 방송에서 시청자들의 고민을 들어주고 같이 해결책을 찾아보던 때가 있었다. 이미 끝난 프로그램이었지만 그 사람의 생각을 알 수 있었던 시간이어서 지금도 가끔씩 찾아보곤 한다.
그가 하던 날은 유독 강한 사연을 가진 시청자들이 고민을 털어놓곤 했다. 외로움이 짙어 힘들어하는 사연자와 대화하며 혹여나 그 사람의 마음이 상하지 않을까 조심하던 모습도 보이곤 했는데, 오히려 사연자는 그의 진심 어린 충고와 조언에 감사함을 표하기도 했다. 그중 나도 한 사람이다. 사연을 보내지는 않았지만 나 역시 그런 고민을 가진 사람이기도 하고 타인에게 위로받고 싶은 마음이 컸기 때문이다.
방송 중에 그는 그런 말을 한 적이 있다.
'힘내라는 말은 하지 않겠습니다. 그냥 본인의 모습을 간직하며 자신을 잃어버리지만 말아주세요.'
나 자신도 언제부턴가 주변의 친한 사람들에게 힘내라는 말을 하기가 어려워졌었다. 나와는 그리 가깝지 않은 사람들에게는 '힘내, 할 수 있어'라는 등 응원의 말을 종종하긴 하지만, 정말 친한 사람들에게는 힘내라는 말보다 따뜻하게 안아주면서 등을 토닥이고 묵묵히 그 자리에서 그 사람을 바라보는 것밖에 해 줄 수 없었다. 그게 안타까운 때도 있었지만 지금은 이게 어쩌면 최선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한다. 그게 더 진심이 느껴진달까... 우리들 사이엔 믿음이 강하게 자리 잡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나도 그들을 기다려줄 수 있었던 것이다.
장애물 투성이인 우리의 삶은 가볍게 헤쳐나가기엔 힘이 들지만 그래도 자신을 믿고서 앞으로 나아갈 자신만 있다면 상처와 흔들림은 그리 고통스럽지만은 않을 것이다. 나 자신이 '나'라는 사람을 포기하지 않고 나만의 색을 잘 잃어버리지 않는 하루이길 바라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