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프리랜서가 되기로 마음먹기까지
3X살, 2년 남짓의 디자인 경력, 그리고 3년의 공백. 이게 제 현재 상황입니다. 비전공으로 시작해 중소기업에서 디자이너로 일했던 저는, 직장 내 괴롭힘을 겪고 퇴사한 뒤 다시 새로운 길을 찾고 있습니다. 직장 내 괴롭힘을 당한 이야기를 해보자면, 사내 커플이 가해자였고 저는 피해자였는데, 결국에는 제가 모든 것을 떠안고 퇴사하는 방향으로 정리되었습니다. 어떻게 괴롭힘을 행했냐고 한다면 정확히 묘사하지는 않겠습니다. 오래되기도 했고, 종료된 사건에서 저는 완전히 분리되었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그 당시에도 교묘하게 괴롭혀 '이게 현실인가'라는 생각이 절로 들었는데, 저와 같은 피해자라면 직장 내 괴롭힘이 어떻게 이루어지고 있는지 실제 현실을 본다면, 제가 무슨 말을 하는지는 잘 아실 겁니다. 올해 4월부터는 구직활동을 본격적으로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이사할 비용조차 없고, 거주지 주소가 지방인 저로서는 제대로 취업하기 쉽지 않았습니다. 올해 8월에 들어, 가족들과 상의해 본 결과, 프리랜서 쪽으로 다시 도전해야겠다는 결론에 도달했습니다. 어머니께서는 재촉하지 않으시고는 소액을 벌어도 소액을 쓰면 된다고 위로해 주셨습니다. 그렇게 저도 최소 3개월 동안은 결과물이 나올 때까지 도전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직장 내 괴롭힘 후 겪는 후유증으로 마음이 찢어져 만신창이가 된 와중에도 저에게 그림이 있었습니다. 마음이 다쳐서 힘들면 어머니께 하소연하거나 그림을 그렸습니다. 다 그리고 나면 신기하게도 가슴속 응어리 같은 것이 제 밖으로 떨어져 나가는 듯했습니다. 제가 그런 마법 같은 경험 하고 난 뒤에 든 생각은 사람의 상처에는 그림을 그려서 치유되는 부분이 있고, 대화를 통해서 치유되는 부분이 있다고 그런 생각이 들 정도였습니다. 그런 습관이 들 무렵 저는 기존의 그림 인스타그램을 삭제하고 팔로워 0명부터 다시 시작하는 계정을 만들었습니다. 그 뒤 저는 다른 날들보다 조금 더 자주 그림을 그리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림을 다 그리고 난 후에는 어머니께 보여주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어머니는 제1호 팬으로 긍정적 피드백을 듣기에 충분했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조금씩 인스타 활동도 하기 시작했고, 그러는 사이 마음이 치유됨과 동시에 자아 또한 조금씩 단단해질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나서야 디자인이랑 그림으로 나도 돈을 벌 수 있을까?라는 물음에 도달했습니다.
외주 사이트에 또다시 디자이너로 삽을 개설했습니다. 몇 년 전에 1개월 안에 몇 번씩 삽을 개설했다가 지웠다가 하는 일을 반복하곤 했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그때 시작했으면 지금은 자리 잡았을까?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그때는 그 시간이 제게 필요했을지도 모릅니다. 이번에는 제가 선택한 행동에 대한 결과를 책임지고 싶습니다. 혹시 저와 같이 새로운 도전을 시작하신분 계신가요? 서로의 여정을 응원하면 함께 걸어갑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