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에 대한 흐릿해지는 기억을 붙잡기 위한 기록
2021.12.08
엄마의 이름은 유영월이다.
동생과 나는 엄마의 이름을 딴 유월 샐러드 가게를 만들기로 했었다.
건강한 삶을 살아가라는 엄마의 마음을 담은 그런 샐러드 가게를
3월에 엄마가 돌아가시고
3개월 동안 동생은 어둠에서 나오질 못하고 있었고
난 장례를 치르자마자 일터로 나가 아무 생각 없이 일을 했다.
6월 드디어 후임자가 들어와 퇴사를 할 수 있게 되었고
동생을 어둠에서 건져 올리고자 샐러드 가게를 함께 하자고 제안했다.
그래서 샐러드 가게 이름은 6월 유월 샐러드인 것이다.
동생과 나는 원래 안 맞는 인간들인데
역시나 준비하는 과정에서 우린 안 맞는다는 것만 확고히 확인했다.
난 샐러드 가게 인테리어 용품을 구한다는 핑계로 로마로 떠났다.
난 이기적인 인간인데
어둠에서 동생을 건져야 한다는 것과
이제 엄마 없이 홀로 동생을 책임져야 한다는 압박에서
벗어나고 싶었다.
의지박약에 책임감이라곤 하나도 없는 난
매번 떠남을 선택한다.
어쩔 수 없었다고 스스로에게 이야기하는데
어쩔 수 없는 상황 자체를 스스로가 만들었던 것은 아닌지
생각해본다.
유월 당신의 달 6월 샐러드 가게를
언젠가는 오픈할 수 있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