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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가 든다는 것은 무엇일까?

나이가 들면서 하나씩 포기해야 하는 것들이 생긴다.


나의 경우 허리디스크로 인해

격렬한 운동을 하지 못하게 되었다.

학창 시절 축구를 정말 좋아했고

쉬는 시간마다 공을 차서

선생님께 혼이 날 정도였다.

하지만 이제는 신체적인 여건 상 하지 못한다.


나이가 든다는 것은 무엇일까?

내가 좋아하는 것을 하나씩 포기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하나씩 포기한다고 생각하면

너무나도 슬픈 일이다.


다른 관점에서 보면 일상의 소중함을 더욱 감사히 느낄 수 있다.

아침에 눈을 떴을 때의 감사함

아침에 밖을 나가 나를 감싸는 공기를 느끼고 숨을 쉴 수 있다는 감사함

하루를 보낼 수 있는 활력이 있다는 감사함

일을 할 수 있다는 감사함

저녁을 가족과 함께 보낼 수 있다는 감사함

따뜻한 물로 씻을 수 있다는 감사함

포근한 잠자리에서 편안히 잠을 잘 수 있다는 감사함


나이를 드는 것이란

일상의 감사함을 더욱 느끼는 것이라 생각한다.


나이가 들면서 얼굴에 주름이 생겼다.

20대 초반에는 생기와 총명함이 있었는데

30대 초중반부터 얕은 주름이 생기기 시작한다.

주름을 이길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웃음이라 생각한다.

처음 사람을 보았을 때 살짝 웃음을 머금고 있는

밝은 모습이야말로

가장 편안하고 아름다운 모습이라 생각한다.


내 인생을 24시간으로 봐보자.

100세까지 산다고 가정할 경우

나는 아침 8시 30분 정도 되었다.

무언가를 제대로 시작할 시간이다.

남들에게 베풀어야 할 일도 많다.

앞으로 써야 할 글이 많다.

나는 아직 할 일이 많다.


감사함과 함께 꾸준히 할 일을 하는 것

그것이 앞으로 내가 가야 할 길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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