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서의 첫 염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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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초중반부터 머리에 새치가 나기 시작했다.


최전방 GOP에서 군생활을 하면서

소초장으로서 문제가 발생하지 않게끔

노력했다.


나의 노력이 상급 지휘관의 기대에 부응을 하지 못했는지

소초원들 앞에서 꾸중을 들은 적이 많았다.


혹여나 안전사고가 나지 않을까

걱정도 많이 했는데

이런 것들이 모두 내게 스트레스가 되었는지

머리에 새치가 나기 시작했다.


회사를 다닐 때도

원, 부자재의 수급이 이상이 있지는 않을까

걱정을 했고

품질 이슈가 동시에 여러 제품에서 발생할 때는

스트레스를 받았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레 새치가 늘어났다.


결혼식 전에 사진을 찍기 위해 미용실에서 염색을 한 이후

최근 들어 새치가 많아진 게 보여 염색을 하기로 마음먹었다.


펌이나 커트의 경우 미용실에서만 할 수 있지만

염색은 제품을 사서 집에서 할 수 있기 때문에

처음으로 시도를 해보았다.


유튜브에서 영상을 보면서

여러 제품의 리뷰를 보았고

꽃을든남자 염색제품이 괜찮다고 하여

올리브영에서 사 왔다.


제품 안에 있는 비닐봉지를 목 주위로 둘렀고

아내가 염색을 도와주었다.


아내 또한 누군가에게 염색을 해주는 것은 처음이었기에

두피에 최대한 부담이 가지 않게

조심조심 염색약을 발라 주었다.


염색약을 머리 전체에 바르고 25분 동안 기다렸다.

그리고 머리를 깜고 거울을 보았다.


결과는 '대만족'이었다.


무엇보다 아내가 나를 위해 정성껏

염색약을 발라주면서

아내의 사랑과 따뜻함을 느낄 수 있었다.


머리 색상 또한 검은색으로 잘 되었고

머리 손상도 덜하고

특유의 염색약 냄새가 나지 않아서 좋았다.


보통 미용실에서 염색을 하려면 8만 원 이상은 줘야 하는데

집에서 1만 원 이내로 염색을 할 수 있으니

만족감은 더욱 컸다.


앞으로도 새치 때문에 염색을 한다면

집에서 할 예정이다.


그리고 다음번에 아내가 집에서 염색을 한다면

나도 정성스럽게 사랑을 담아서

예쁘게 염색을 해주고 싶다.


머리색이 짙어진 만큼

아내와의 사랑도 짙어진 주말 저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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