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증으로부터 한걸음 멀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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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월 말 회사를 그만두고 우울증이 최고조에 달했다.

직장 상사와의 갈등, 믿었던 동료의 배신 등이

나를 벼랑 끝으로 내몰았고

버티지 못한 나는 결국 퇴사를 하게 되었다.


퇴사를 하고 집에 있는 동안

하지 말아야 할 생각들이 머릿속에 맴돌았고

계획까지 세우게 되었다.


그리고 주위 사람들에게 나의 계획을 이야기했고

가까운 사람들의 도움으로 대학병원에 방문하게 되었다.


대학병원은 내가 치료할 수 있는 마지막 단계라 생각했고

여기서 치료가 되지 않는다면 나는 끝이라 생각했다.

절실했다. 그리고 살고 싶었다.


대학병원에 처음 방문했을 당시 교수님과 상담을 했다.

현재 상황은 어떤지, 어떤 사유로 우울증을 겪게 되었는지 등

구체적으로 말씀을 드렸다.


그리고 좋지 않은 생각과 계획 등을 말씀드리자

실행에 옮길 것 같으면 바로 연락해서 응급실로 들어오라고 하셨다.


교수님이 약을 증량하여 처방해 주셨고

나는 약국에 들러 약을 가지고 집에 왔다.


교수님이 처방해 주신 약을 꾸준히 복용하였고

'좋아질 거야'라는 실낱같은 희망을 가지고

하루하루를 살았다.


침대에만 있던 나는 1개월이 안되어 침대 밖을 벗어나

집안일을 하기 시작했다.


청소기를 돌리고, 바닥을 닦고, 세탁기를 돌리는 등

내가 할 수 있는 작은 것부터 하나하나 시작했다.


그리고 책을 조금씩 읽을 수 있게 되었고

브런치스토리라는 플랫폼을 알게 되었다.


2번의 시도 끝에 브런치에 합격을 하여

글을 연재할 수 있게 되었다.


합격을 한 이후로

나는 하루도 빠짐없이

꾸준히 글을 올렸으며

'무너져도 괜찮아'라는 브런치북을 연재하기도 했다.


글쓰기를 통해

나의 마음을 정리하고

나의 과거를 되돌아보고

불안과 걱정을 조금씩 멀리할 수 있게 되었다.


그렇게 나의 상태는 조금씩 호전되었으며

새로운 회사에 이직도 성공했다.


대학병원에는 3~4주에 한 번씩 가서 상담을 받고

약을 조정하였는데

정말 다행히도 효과가 있어서

내가 삶을 바라보는 시각이 긍정적으로 변했다.


대학병원에서 이직한 회사의 적응 상태를 보고

계속 대학병원에서 진료를 할지

동네병원으로 옮길지 결정을 하자고 했다.


나는 이직한 회사에서 친절한 사수를 만나

잘 적응할 수 있었고

대학병원에 가서 나의 상태를 교수님께 말씀드렸다.


"좋은 사수 만나서 회사 잘 적응하고 있고

스스로 많이 좋아졌음을 느끼고 있습니다."


그리고 교수님과 이야기를 주고받다가 교수님이


"동네병원에 가도 괜찮을 정도로 상태가 많이 호전되셨네요.

전 직장에 대한 트라우마도 있었을 텐데 잘 극복하고 계세요."


그렇게 나의 대학병원 진료는 5월 중순부로 종료되었다.


나는 진료를 마치고 나올 때 교수님에게

"정말 감사합니다."라고 말씀드리면서

허리를 90도로 숙여 인사했다.


나는 앞으로 동네병원에서 꾸준히 약을 처방받아 복용하고

매주 상담센터에서 상담을 받을 예정이다.


우울증이 언제든 재발할 수 있기 때문에

내가 완전히 괜찮아질 때까지 치료를 이어나갈 예정이다.


올해 초 안 좋은 생각까지 했을 정도로

많이 힘들었던 내게

다시 희망을 준

주변 사람들과 대학병원 교수님께 감사의 말씀을 드렸고

이 글을 쓰면서 다시 한번 감사하다고 말씀드리고 싶다.


나는 우울증으로부터 한걸음 멀어졌고

앞으로 더 멀어질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그리고 나는 우울증과의 싸움에서 이길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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