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 먹기 전에 츠키 다시(付き出し)라 부르는 가벼운 안주거리가 나온다. 튀김이나 멍게, 메추리알 등이 나오는데 개인적으론 츠키 다시 보다 본 요리인 회가 접시 가득 나오는 걸 좋아한다. 기억에 남는 입맛은 죽을 때까지 잊지 못하는 게 인간인가 보다. 아나고 회와 꼼장어 구이를 먹은 게 까마득하다.
오래전 여수에서 중국 앞바다까지 고기 잡으러 갔다. 사월에도 함박눈이 퍼붓는 동지나해에서 갈치, 갑오징어, 아귀를 잡았다. 한 번은 닻에 달라붙은 문어를 선장 몰래 선원들끼리 삶아 먹었다. 드물게 올라온 대형 참조기를 기관장과 회 떠먹기도 했다. 여수 국동항은 내겐 진한 기억의 장소다. 젊은 날의 방황과 독설을 만성리 검은 모래 해변에 묻고 돌아왔다. 그 후로 많은 것이 달라졌다.
내일 울산에 볼일이 있어 간다. 아나고는 커녕 회라도 먹을 수 있을지 모르겠다. 이삼 년 전에 갔을 때는 밀면을 맛있게 먹은 경험이 있다. 내일은 어떨까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