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지뱀

by 소인

장지뱀

출근하다 시간이 남아 청량산 하늘다리를 건넜다. 아침 볕이 뜨겁다. 오늘은 예초기로 초소 주변과 버스정류장, 얼음 바람이 나오는 풍혈(風穴) 앞을 베기로 했다. 부연 강을 내려다보며 건넜는데 정자 아래에서 장지뱀을 만났다. 녀석은 별로 경계하는 빛 없이 날 보다 사라졌다. 도마뱀과 비슷한 장지뱀은 일제 강점기 때 일본 학자가 북한산에서 채집해 학계에 보고한 우리나라 특산종이다. 도마뱀보다 꼬리가 길며 이빨이 없고 순하다. 멈추고 들여다보면 생태는 '무한한 것'을 품고 있다. 빠르게 살면서 생태를 망가뜨리는 건 인간 종이 유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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