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경

by 소인

풍경


출근하다 명호 강에서 평 다리 아래 잉어의 안부 살피다 고라니를 만났다. 지난겨울 강변의 정자에서 한둔했는데 지금은 금계국이 무성하게 피어 긴 모가지를 흔든다. 새끼가 허겁지겁 지나고 뒤이어 어미가 나타난다. 이른 아침 물 먹으러 내려왔다가 방해꾼을 만난 거다. 달큼한 맛이 든 산뽕나무 오디가 수북하게 떨어진 비포장길을 돌아 초소에 오니 여름 꽃이 피기 시작했다. 봄꽃 진 자리에 여름 꽃이 피는 건데 늙은이 떠나면 젊은이가 활보하는 세상을 닮았다. 도시는 쓰레기 같은 소식만 쏟아지는데 여긴 아직 자연이 대세다. 나날이 튼실해지는 고추 줄기처럼 믿음직하다. 생태도 사람 사는 마을도 함께 지나간다.

금계국이 무성한 정자

새끼 고라니

뒤이어 나타난 어미 고라니

숲나리

초롱꽃

기린초

싸리꽃

절벽에 핀 참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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