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하품
너희들이 싫다 태어나 정해진 길 달리는 궤도 열차처럼 우르르 달려가 종점의 깃발 뽑고 느끼한 잠에 빠져 급기야 꿈속에서 서로 물어뜯는 너희가 우울한 역사 불우한 미래 암울한 현실의 틈에서 찰나의 기회로 거머쥔 황금 의자의 우상에 목매는 너희가 인간의 대가리는 얼마나 작으냐 천체의 국량은 얼마나 공활하냐 거짓으로 참을 지우는 현란한 진영의 마술에 취해 죽어도 좋아 아, 입때껏 한 번도 나를 위해 앓지 않았다 우리를 위하는 게 날 위하는 거라지만 난 우리와 물 색깔 다른 걸 너와 우리 위해 영혼 바친 지난날을 우정 후회한다 참회하고 싶다 내 꿈은 독거의 삶 지긋지긋한 인연 풀기에 남은 생 모자라 뭘 더 엮는단 건가 다 미쳐 돌아가는데 아무도 미치지 않았고 모두 병자인데 아프단 사람 하나 없어 사막에 말뚝 세우고 고향 앞으로 선인장 가시 뽑듯 나가자 나가자 완벽하게 아름다운 세상, 기깔나게 죽이는 낙원 없듯 완벽한 새끼는 없다 자, 이제 가자 당나귀 찬 물 건너가듯 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