雁書2
난 못 지냅니다.
당신은 어떤가요? 기온은 생각보다 더디 떨어지고 노루꼬리만 한 가을볕 따갑기만 합니다. 기간제 일이 어서 끝나기만 기다립니다. 남쪽으로 떠나고 싶은 마음 굴뚝입니다. 자유는 또 다른 구속과 불안, 분리에 대한 공포입니다. 그렇다고 맨날 고인 물만 퍼 먹고살 순 있나요. 도시락 먹는 것도 지겨워졌어요. 세상으로부터 들려오는 소식은 한심하기 짝이 없습니다. 저런 인간이 시민을 위하고 나라를 구한다니요. 법치와 상식이 무너진 사회를 되살리겠다니요. 법치와 공정을 망가뜨린 게 저인 줄 모르고 말 같지 않은 소리 지껄이니 지나가는 까마귀도 토 나올 지경입니다. 그래도 정신줄 다잡고 나아가려 합니다. 살아야 하니까요. 세상 사람이 다 아니라고 해도 가치를 지닌 소수와의 연대는 살아가는 힘이 되니까요. 변혁의 시작은 작은 실개울에서 시작한다는 걸 믿습니다. 오늘 하루만큼의 변화와 성장이 당신의 키를 조금이라도 세우길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