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
사진으로야
필름 걱정 없이
펑펑 박아내는 세상
놀고먹는 주제
풍경을 돈으로 찍어볼까
바다로 가다
선다고 섬일까
구불구불 짠물 터는
미역 줄기처럼
해안길 따라 어반 스케치
무딘 칼로 생선의 배 가르듯
섬의 풍경 베끼지만
너는 뭍의 삶을 살아라
관광객이 비웃고
뱃사람이 손가락질하고
해변의 몽돌 불끈 날아온다
기성관(岐城館) 음악회
시장 국회의원이
섬의 영화를 되살리라고
백날 주문한들 시절 돌아오나
둥둥 북소리가
감춰둔 설움 부추기고
덩기덕 장고 가락에
섬사람 애간장 넘어간다
까마귀 잠든 한밤중
몸 씻고 불 끄니
종이에 새긴 파도소리
소녀 상의 눈물
양식장의 한숨
수제비처럼 동동 뜬
남도의 섬들이
따라와 곁에 눕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