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천 계곡은 주민과 여행자가 즐겨 찾는 곳이다. 주말엔 부모와 아이가 물놀이를 하기도 한다. 새벽에 인적이 드물어 곰돌이와 자주 산책한다. 바위에 붉은 글씨로 '청하동천(靑霞洞天)'이라 쓰여 있다. 동천은 이상향, 길지(吉地)라는 뜻이다. 석천정사에서 유생들이 밤늦게 과거 공부할 때 도깨비들이 경치 좋은 계곡에서 떠들며 놀아 충재의 후손이 썼다. 이후로 조용해졌다고 한다. 계곡은 아래위에 입구가 있는데 일 킬로미터 정도다.
석천정사가 바라보이는 길에 이르자 소나무 고사목이 쓰러져 있다. 전깃줄이 무게를 버티느라 끊어질 듯 위태롭다. 사람이 지나다 다칠 수 있는 상태다. 집에 돌아와 군청 게시판에 사진을 첨부하여 제거를 부탁했다. 식전 해장 거리 정도 일감이지만, 공무원들 일 잘하는지 두고 봐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