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물아홉이 되었다.
(스물아홉에 기록했던 나의 소개, 만 30살이 되어 다시 읽어보다.)
스물아홉, 마지막 20대를 맞이했다. 여전히 고민과 걱정, 두려움 가득한 방황자 같지만 그 과정에서 한 걸음, 한 걸음 나아가리라 믿는다. 내가 제일 잘하는 것은 명확하지 않은 미래와 결과에도 마음먹은 일에는 기어코 덤벼드는 것. 이 무모함이란 친구가 언제까지 내 곁에 있어줄지 알 수 없지만, 있어만 준다면 있어 주는 한 오래오래 함께하고 싶다. 이 어설프고 비틀비틀 대는 내가 안정감이라는 틀에 갇혀 안주하는 나보다 훨씬 마음에 드니까.
나이가 들어서, 흰머리 희끗희끗한 할머니가 되어서도 많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줄 수 있고 공감할 수 있는 나만의 이야기를 가지고 소통할 수 있는 사람이고 싶다. 올해로 9살이 된 나의 블로그에 수많은 댓글 중 가장 마음에 와닿았던 댓글이, “아라 님은 제게 귀감이 되는 분이세요.”이다. 과분했지만 감사히도 그 댓글이 너무 귀하고 따스했다. 가능하다면 앞으로도 나의 공감과 이야기가 누군가에게 아주 조금은 힘이 되고 용기가 되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