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완전해도 괜찮아,

영화 <두 교황>

by 뉴피


연출, 연기, 영상문법 어느 하나 빠지지 않는 영화.

2020 첫 영화로 너무나 잘 골랐다. 이번에도 넷플릭스..!

가톨릭 신자도 아니고, 최근 프란치스코 교황이 열혈 신자의 손등을 친 일로 시끌시끌한 터라 그렇지 내게 ‘교황’이라는 단어는 참 멀고도 모르는 미지의 것. 현 교황 이전에 자진 사임을 한 교황이 베네딕토 16세였다는 것과 그런 일이 700년 동안 없던 일이었다는 것도 영화를 보며 알았다.
나만큼 가톨릭에 대해 무지해도 이 영화는 충분히 넘치게 재밌고 따뜻하다.





신의 음성을 듣는다는 교황, 추기경이라는 성스러운 사람들도 속은 시끄러운 것 같다. 인간이기에 실수를 하고 그걸 용서받거나 혹은 영원히 가슴에 품고 괴로워한다는 걸 성향이 너무도 다른 두 사람이 친구가 되기까지의 과정을 통해 그려낸다. 대화가 주를 이루지만, 말의 빈틈을 아름다운 영상미로 채워낸다.(시스티나, 성 베드로 대성당 내부까지 훑어줘 눈호강을 할 수 있음)


엔딩에서 두 교황이 함께 축구경기를 함께 감상하는데, 영화가 말하고자 하는 모든 것을 압축한 명장면이다. 너무나 다른 성향인 둘의 화해, 교황도 맥주를 즐겨 마신다는 사실, 그럼에도 신은 함께한다는 메시지..

교황도 기회주의적인 행동을 하고 부패한 측근에 몸살을 앓는 걸 보니 왠지 내 시끄러운 일상쯤은 가뿐히 용서되는 묘한 기분. 실사 영화에서 힐링이란 단어를 떠올리게 한 기억에 남을 영화였다.




덧. 가는 길은 달라도 목표가 같으면 만난다는 말을 늘 의심하는데, 두 교황에게만큼은 찐. 진보와 보수의 조화가 이뤄지는 듯하여 내 눈엔 요즘 정치도 저랬으면 하고 대입해보기도 했다..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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