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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진주의 숲 Nov 22. 2016

열심히 하기 싫다

人生懸命

열심히 하기 싫다. 이 영역에는 다양한 것들이 있는데. 열심히 살기 싫다. 열심히 생각하기 싫다. 열심히 마음쓰기 싫다. 열심히 하기 싫다. 열심히 하고 있지 않은 걸 알면서도, 그렇다고 내가 진짜 열심히 안 살고 있다는 건 또 아니고, 열심히 해야만 한다는 걸 알면서도, 열심히 한다고 해서 꼭 변하는 건 아니라는 걸 알면서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열심히 해야하는 영역이 있다는 걸 알면서도, 열심히 믿어야 한다는 것을 열심히 사랑해야 한다는 것을 열심히 외쳐야 한다는 것을, 진실은 침몰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면서도, 나의 노력이 나를 자라게 할 것임을 알면서도, 이 모든 것을 알면서도 이 모든 것을 포기하고만 싶은 요즘의 밤. 어쩌면 밤과 아침과 오전과 오후와 새벽.


개인적이었다가 사회적이었다가 정치적이었다가 결국 아무것도 아니게 되어버리는 밤과 아침과 오전과 오후와 새벽.


나만의 이야기였다가 당신의 이야기였다가 우리의 이야기였다가 모두의 이야기였다가 결국 도로 내 투정이 되어버리고 마는 요즘의 밤. 어쩌면 밤과 아침과 오전과 오후와 새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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