食과 관련한, 사람들의 작은 숲을 말하는 사람
요즘은 요리에 열심히다. 요리에 푹 빠져있다. 넣고 싶은 재료를 가감해가며 맛을 잡아가는 건 제과와 비슷한데 그 과정은 또 좀 차이가 있어, 할수록 새롭고 흥이 난다.
주로 쉬운 요리를 한다. 거창하고 제대로 된 요리를 하기엔 아직 깜냥이 부족하다. 휘리릭 볶으면 되는 파스타와 한 그릇 요리, 아침에 재빨리 할 수 있는 덮밥류를 애용한다.
요리를 하면서 나는 좀 더 나를 잘 챙기기 시작했다. '내가 먹는 게 곧 나'라는 문장은 너무나도 유명하지만, 마음 깊이 새기고 있는 사람은 별로 없을 테다. 끼니를 거르고, 대충 배를 채우고, 한 번에 몰아 먹는다. 너무 당연하면 오히려 소홀해지는 것처럼, 우리는 가장 가까운 '나'를 쉽게 잊어버린다.
새해엔 의욕과 기운이 넘친다. 자기 계발 유튜브를 연달아 봤더니 나도 인생그래프를 그리고 있었다.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가란 질문에, 내가 생각하는 멋진 사람들을 떠올려 보았다. 공통점이 있었다.
'자기만의 속도로 경쾌하게 단단하게 살아가는 사람'
나는 단단하게 찬란한 사람이 되고 싶다.
빛나되, 아스라하거나 아득하고 싶지 않다. 땅에 깊게 박힌 나무처럼, 단단하게 빛나고 싶다. 일을 빼놓고 나를 말하고 싶지도 않다. 나는 '食과 관련된, 사람들의 작은 숲을 말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 좋은 음식을 함께 먹고 이야기하며, 삶에서 중요한 것들을 놓치지 않고 사는 삶을 말하고 싶다.
나는 스스로를 챙기며 사는 삶의 단단한 찬란함을 말하고 싶다. 나만의 속도와 리듬으로 경쾌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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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엔 의욕이 넘치니깐, 물어봅니다.
당신은 당신의 삶이 어떻게 흘러가길 원하나요?
인생을 어떻게 살아가고 싶은가요?
당신의 작은 숲을 찾길 바라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