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isode 24. 루틴
작년 요맘때, 브런치스토리를 시작하면서 프로필에 ‘2024년에는 매주 한 편씩 글을 쓰기로 결심했다 ‘고 써두었었다.
현재까지 이 글을 포함해 스물네 개의 짧은 글을 발행하는 데 그쳤다. 각 글에 어울리는 삽화 하나씩을 덧붙이려고 했으나 그마저도 빠뜨렸으니, 애초의 목표에는 크게 못 미치고 말았다.
스스로 약속한 52편의 글과 삽화를 완성하지 못했다고 해서 부끄럽거나 실망스럽지는 않다. 그것보다는 나만의 작업 루틴을 찾지 못한 것이 좀 아쉽다. 아마 가장 큰 실수는 ‘쉬는 날 글쓰기’를 하려고 했던 것 아닐까 싶다.
쉬는 날은 글쓰기도 그리기도 쉬어야 했다. 사실 쉬는 날은 쉬는 날이 아니다. 밀린 집안일을 하고 오랜 친구를 만나고 낯선 곳을 탐험하고… 테이블 위 머릿속이 아니라 밖으로 나가 몸을 움직여 ‘생각이 익어가도록 내버려 두는’ 시간이어야 했다.
그래서 언제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리냐고?
매일. 조금씩.
자기 전에 일기를 쓰듯이
일어나 차를 한 잔 하듯이
그냥 내 몸에 익숙해지도록 하는 것.
아마 그런 걸 루틴이라고 할 것이다.
그래서 2025년 새해의 목표는
52편의 글과 삽화를 채우는 것이 아니라
매일 조금씩이다.
그리고
쉬는 날은 쉬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