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가 끝나도, 끝나지 않는 배경음악

To…

by 영원


사람들은 누구나 행복을 추구하며 살아간다. 나도 당연히 행복을 추구하며 살아간다. 그렇다면 행복을 추구하기 위해서는 무엇을 해야 할까? 나는 단연코 말한다. “좋아하는 것이 있어야 한다 “고 좋아하는 일이 있다는 것은 행복으로 가는 지름길이다. 우리가 삶에서 겪는 수많은 감정들, 때로는 우울하거나 힘든 순간들이 있을 때, 우리가 좋아하는 일이 큰 위로와 힘이 되어 준다. 좋아하는 일이 있다는 것은 우리가 고통스럽고 지칠 때 그 감정을 돌파할 수 있는 돌파구가 되어주기도 하고, 나를 더 긍정적인 사람으로 만들어 줄 에너지원이 되어 주기도 한다. 나에게 에너지원이 되어 주는 존재는 바로 “음악”이다. 그래서 나는 내가 음악을 통해 얻는 힘에 대해 말해보려고 한다.


음악은 어렸을 적부터 항상 내 삶에 깔리며 내 인생을 더욱 풍성하게 만들어 주었다. 슬플 때는 더 슬프게, 기쁠 때는 더 기쁘게 해주는 것이 바로 음악이다. 그 자체로 내 감정을 더 생동감 있게 느끼게 해 주었고, 나의 하루하루를 특별하게 만들어 주었다. 음악은 내 인생에서 단순히 들려오는 소리가 아니라, 내 감정의 한 부분처럼 느껴졌다. 고등학교 2학년 때였다. 당시 나에게는 너무 큰 슬럼프가 찾아왔고, 그 여파로 그렇게 좋아하던 음악도 놓고 살았다. 너무 크게 온 슬럼프 탓에 아무것도 손에 잡히지 않았고, 아무것도 들리지 않았다. 내가 음악 듣는 것을 좋아한다는 사실은 이미 주변에 많이 알려져 있었다. 그렇기에 주변에서는 음악이라도 좀 들어보라고 조언했지만, 나는 너무 힘들었기에 음악을 들을 용기조차 나지 않았고, 듣기 싫었다. 이때 내 마음은 정말로 처참했다. 그 어떤 것도 나를 일으킬 수 없다고 생각했던 시기였기에, 음악을 들을 마음도 생기지 않았다. 지금 생각해 보면 그때의 내가 얼마나 힘들었는지 가늠이 가지도 않는다. 하지만 결국, 나를 살린 것은 음악이었다.


그 해 가을, 고등학교 2학년의 어느 밤, 선생님과 상담을 마친 후 집으로 돌아가던 버스 안이었다. 늦은 시각이라 버스 안에는 나 혼자만 있었다. 창밖으로는 비가 내리고 있었고, 어두운 밤길을 비추는 불빛들이 차가운 빗방울에 반사되어 흩어졌다. 그때 내 마음도 비처럼 흩어져 있었다. 창밖의 풍경에 휩쓸려서일까, 그간 쌓였던 감정들이 몰아쳐서일까, 나는 갑자기 음악이 필요함을 절실히 느꼈다. 하지만 당시 나는 평소에 쓰던 블루투스 이어폰도 두고 다녔었다. 음악이라도 들어보라고 말하는 주변의 조언이 떠올랐지만, 여전히 마음은 움츠러들었다. 하지만 모순적이게도 내 손은 누구보다 열심히 이어폰을 찾고 있었다. 나는 어릴 때부터 음악을 정말 좋아했기에, 언젠가를 대비해 줄 이어폰 두 개를 가방 속에 넣어두었기 때문이다. 결국, 가방 속에서 잔뜩 꼬여있는 줄 이어폰을 찾아냈다. 이어폰의 줄은 꽤나 많이 엉켜 있었지만, 그 순간에는 오히려 그 작은 허점이 반갑게 느껴졌다. 몇 달 만에 처음 듣는 노랫소리에 내 마음은 울컥했다. 따뜻한 글도, 진심 어린 조언도 모두 힘이 될 수 있지만, 그때 나에게 가장 큰 힘이 되는 것은 바로 음악이었다. 다시 한번 깨달은 순간이다. 그렇게 버스를 타고 가는 30분 동안, 나는 창문에 기대어 혼자 노래를 들으며 눈물을 훔쳤다. 그날 들었던 음악은 슬픈 음악이 아니라, 내가 평소 자주 듣던 플레이리스트였다. 오랜만에 그 음악을 들으니 마치 마음의 고향에 돌아온 듯한 기분이 들었다. 아, 음악은 나에게 이렇게나 소중한 존재였구나.


이날을 기점으로 나는 다시 음악과 함께 살아갔다. 덕분에 내 우울감도 서서히 줄어들었고, 다시 밝은 기운이 내게 돌아왔다. 내 인생에서 음악이 빠졌던 3개월은 정말로 어두운 시간이었다. 음악이 없으니 별 감흥 없이 인생이 흘러가는 것 같다. 그때의 나는 정말 외로웠고, 지쳐 있었지만, 이제는 내 삶에 음악이라는 배경음악이 끊기지 않게 되었다. 지금의 나는 음악이 얼마나 소중하고 고마운 존재인지 잘 알고 있다. 그렇기에 그 어떤 순간에도 음악은 나와 함께 할 것이다.

나는 음악에게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나의 원동력이 되어 주어서 고마웠고

나의 인생에 뒷받침이 되어 주어서 고맙고

나의 앞날을 또 빛내주고, 함께 울어주어서 미리 고맙다고!

음악은 닿을 듯 닿기 어려운 사랑이다. 나에게는 그 사랑이 음악이다. 그리고 나는 이 사랑을 꽉 잡고, 내 인생이라는 한 편의 영화를 완성해 가고 싶다.


24년 여름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