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태형 Oct 09. 2016

갯벌, 자연 그 자체가 축제이자 축복

무안(務安)황토갯벌축제 2016




갯벌축제, 두번째 방문


2016년 9월 23일 금요일 부터 25일 일요일까지 전라남도 무안군 해제면 무안생태갯벌센터 일원에서 무안갯벌축제가 있었다. 나는 작년에 이어 두번째 방문이다. 현경면에서 해제면으로 들어가는 도로에 차가 서서히 모이기 시작한다. 대부분 축제장으로 향하는 차일거라고 생각했는데 예상대로였다. 아주 넓게 조성된 주차장에 차가 가득차있다. 이 많은 사람들이 축제장에 있을거라 생각하니 인산인해에 파묻혀 제대로 걸을 수는 있을까 잠시 생각했지만 막상 들어가 보니 생태갯벌센터 일원이 엄청 넓어 다들 여기저기 흩어져 있어 그리 많아 보이지 않았다.




무안 갯벌


우리에게는 익숙한 갯벌이 지구상에 그리 흔한 자연환경은 아니다. 세계 5대 갯벌이 있는데 다음과 같다.  '유럽 북해 연안, 캐나다 동부해안, 미국동부 조지아연안, 아마존 유역연안, 우리나라 서해 갯벌'


우리나라 (남한) 갯벌 중 전라남도의 갯벌(무안갯벌, 신안갯벌, 순천만갯벌이 대표적)은 남한 갯벌의 41%를 차지하고 있고 이어서 경기도와 인천의 갯벌이 35%, 충청남도의 갯벌이 14%, 전라북도의 갯벌이 5%, 경남과 부산, 제주의 갯벌이 4%, 즉 우리나라 서남해안의 갯벌이 우라나라 갯벌의 약 80%를 차지하고 있다.


그 중 무안 갯벌은 우리나라 습지보호지역 1호이다.





주차장에서 무안갯벌탐방로를 따라 가면 생태갯벌센터본관이 나온다. 이 길은 남쪽으로는 가입마을까지 북쪽으로는 도리포까지 연결된다.  길을 따라 걷는데 귀여운 게와 문어 그림이 갯벌센터까지 400M, 300M 남았다고 알려준다.





갯벌이란 무엇이고 종류와 기능에 대해 구체적으로 알아보고 싶어 무안군 생태갯벌센터 홈페이지에 들어가 관련 자료를 찾아 읽어보았다.


갯벌이란?

수천년(약 8,000년 이상) 세월을 거쳐 자연이 빚어낸 신비한 지형으로 육지와 해양이라는 거대한 두 개의 생태계 성질을 가지고 있음


갯벌의 의미는 '밀물과 썰물의 차이로 인하여 주기적으로 공기 중에 드러나는 모래나 펄(점토질)로 이루어진 넓고 평평한 땅'이고 연안습지에 속함


연안습지란 내륙습지와 대비되는 의미로 사용되고 있으며, '밀물시의 수위선과 지면이 접하는 경계선으로부터 썰물시의 수위면과 지면이 접하는 경계선까지의 지역으로서 밀물과 썰물 사이로 드러나는 해안의 공간을 말함


갯벌은 주로 조류에 의해 운반되는 퇴적물이 잔잔한 해안에 오랫동안 쌓여 이루어지는 해안 퇴적지형으로 조류의 흐름이나 물의 힘이 작은 곳에서는 펄 갯벌이, 조류보다 파도의 작용이 큰 곳에는 모래갯벌이 발달되어 있음


                                                                                       [출처 : 무안생태갯벌센터 홈페이지]





갯벌의 종류


[조차에 의한 구분]

조차는 매일 조금씩 지구-달-태양의 상대적 위치에 따라 조금씩 변하고 있는데 조차에 따라 대, 중, 소조차로 나눌 수 있다.


대조차 (서해안) : 최대 9m(인천)에 달하며 썰물 때면 4~5km폭으로 갯벌이 드러남

중조차 (남해안) : 2~4m의 조차를 보이며 섬이 많아 어류의 산란장과 보육 장으로 수산자원의 보고

소조차 (동해안) : 30cm 정도의 조차를 보이는 암반과 모래해안이 주류를 이룸


[퇴적상에 의한 구분]

갯벌을 구성하는 입자의 분포양상과 퇴적구조의 우세성에 따라 분류하며 퇴적 구조에 따라 서식하는 생물상이 달라진다.


펄갯벌 : 만 형태의 지형에서 많이 발달하는 퇴적형태로서 표면의 퇴적물을 먹는 생물종이 주로 분포됨 (주요생물상 : 갯지렁이류와 게류 등)

모래갯벌 : 파랑이나 조수의 세기가 큰 곳으로 여과하여 먹이를 섭취하는 종 들이 주로 분포하는 퇴적형태 (주요생물상 : 바지락, 동죽, 서해비단고둥, 갯고둥 등)

혼합갯벌 : 다양한 기작에 의해 모래, 펄, 자갈이 혼합되어 있는 퇴적형태 (주요생물상 : 저서동물의 분포 유형을 보면 상부에서는 칠게가 중부에서는 동죽이나 맛조개, 하부에서는 가시닻해삼이 서식함)



[지형에 의한 구분]


개방형 갯벌 : 바다와 바로 인접되어 파랑과 조류의 영향을 매우 강하게 받는 형태

하구형 갯벌 : 우리나라 금강, 만경강, 동진강, 영산강, 섬진강, 낙동강, 한강 등 큰 하천의 퇴적물이 유입되어 발달된 형태

만입형 갯벌 :  폐쇄형 갯벌과 반 폐쇄형 갯벌로 구분할 수 있는데 폐쇄형 갯 벌은 만의 입구가 좁아 파랑으로부터 보호를 받는 형태이며 반 폐쇄형 갯벌은 만의 입구가 넓어서 만의 입구에서는 파랑의 영향을 강하게 받는 형태


                                                                                        [출처 : 무안생태갯벌센터 홈페이지]





갯벌의 기능


[어류 생산 및 서식지 기능]


갯벌은 큰 바다에서 잡히는 어류들의 치어가 자라는 곳으로 다양한 수산물이 생산되고 있어 생산성이 매우 높은곳이다. 갯벌의 생산성은 육상의 생산성보다 9배나 높은 가치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오염정화기능]


갯벌은 육상에서 배출되는 오염물질을 정화하는 기능을 가지고 있다. 우리나라는 연안을 따라 여러 도시와 산업지역이 형성되어 많은 오염물질을 배출하고 있다. 이렇게 바다로 흘러 들어간 오염 물질이 1차적으로 걸러지는 곳이 갯벌이다. 오염의 정화는 갯벌에 살고 있는 염생식물(칠면초, 갈대 등)과 미세조류, 미생물에 의해 오염물질과 무기영양염류의 흡수, 분해에 의해 이루어진다.


[문화적 기능]


세계 5대 갯벌 중 하나로 지정될 만큼 빼어난 자연 경관을 자랑하는 우리의 갯벌은 게 잡이, 조개 캐기, 철새 관찰 등으로 활용 가능해 교육적 기능이 뛰어나고, 문화, 관광 공간으로서의 역할을 충분히 소화하고 있다. 따라서 갯벌은 우리가 후손들에게 깨끗하게 물려주어야 할 아름다운 문화유산 중의 하나이다.


[자연재해와 기후조절기능]


갯벌은 육지와 바다가 만나는 곳으로 두 환경의 완충지대로 다양한 역할을 한다. 홍수가 나면 많은 양의 물을 흡수하고 저장하여 물의 흐름을 완화시키며 태풍이 연안 가까이 다가옴에 따라 길게 형성된 갯벌은 태풍의 영향을 감소하는 완충역할을 하며 육지지역에 대한 피해를 감소시키는 역할을 한다. 또한 대기 온도와 습도 조절하는 기후변화 조절의 역할을 하고 있다.



                                                                                          [출처 : 무안생태갯벌센터 홈페이지]





갯벌이 만든 길


넓은 갯벌에 주기적으로 밀물과 썰물이 반복되면서 아름다운 곡선의 작은 물길이 만들어진다.





바다의 단풍, 칠면초


갯벌위에 붉게 핀 꽃이 인상적이다. 칠면초(Suaeda japonica)라는 꽃인데 갯벌 위에 피어 있는게 인상적이다. 칠면초의 꽃말은 단심丹心으로 '속에서 우러나는 정성(精誠)스러운 마음'이라는 의미이다. 참 좋은 의미, 마음에 와 닿는 의미의 꽃말이다. 꽃말을 알고 갯벌위에 핀 칠면초의 모습을 보니 염분이 있는 갯벌에서 피어오르기 위해 안으로부터 얼마나 정성스러운 마음을 냈을까 하는 애잔한 마음이 든다.  바다 위의 단풍이라는 말처럼 붉게 물든 갯벌이 아름답니다.  



염생식물?

칠면초는 염생식물이라고 (halophyte, 鹽生植物)이라고 하는데 흔히 ‘바닷가 식물’ 또는 ‘갯가 식물’이라고 부른기도 한다. 염생식물은 소금기가 많은 땅에서 자라는 식물로 바닷가와 내륙에서는 염분이 있는 호숫가와 암염(岩鹽)이 있는 지대에서 자라는 식물을 말한다.



식물은 소금 땅에서 어떻게 살아갈까?

염생식물은 염분을 조절하는 능력이 있을 뿐만 아니라 일부 식물은 소금기를 모아서 버리기도 한다. 또한 강에서 흘러나온 오염물질을 깨끗이 길어내서 바다로 내보내는 정화작용을 한다.



염생식물의 기능

토양 퇴적층의 고형화, 안정화 유도
탄소흡수에 따른 대기 온실가스 저감
육지의 침식보호, 해풍 속 모래 보호
연안 유기 오염물질 정화
다양한 생물의 서식처 제공
지구온난화로 변하는 생태계 안정화


                                                                               [출처 : 무안생태갯벌센터 홈페이지]




갯벌체험학습장은 5월에서 10월까지 이용 가능하며 1일 2회(물때에 따라) 가능하다




(왼쪽 사진) 수변데크길이 갯벌을 따라 바다쪽으로 길게 뻗어있다.

(오른쪽 사진) 작년 축제때는 3~4시가 넘으니 물이 빠르게 차 올랐는데 올해는 일부러 '조금'때를 맞춰 축제를 열었다고 한다.  


작년에는 밀물때 서서히 물이 차올라 어느덧 갯벌 위 나무로 된 길이 모두 잠기는 모습을 보고 즐거워 하는 사람들의 모습도 생각난다.



갯벌에서 노는게 뻘짓거리 맞다 ^^




갯벌과 사람이 함께 있는 모습이 아름답고 자연스럽다. '자연스럽다' 라는 것은 마치 자연과 사람이 함께 공존하는 것 같이 함께 있어서 아무런 불편함이 없는 그런 모습이 아닐까 자연 그 자체가 축복이자 축제이다.





무안생태갯벌센터를 둘러보고 허기진 배를 채우기 위해 음식 코너쪽으로 가니 각 마을별로 준비한 다양한 음식들이 있다. 게로 만든 튀김을 먹었는데 이날 새벽에 바로 앞 갯벌에서 직접 양동이로 한 가득 건져올렸는데 그 정도 양이면 하루 종일 팔고도 남을 정도의 양이라고 한다. 대량 어획, 남획으로 자원이 말라가는 요즘에 제주 해녀가 그렇듯 이렇게 한 사람이 잡을 수 있는 만큼만 잡아 판매하는 것도 자연자원을 지속가능하게 이용하는 또다른 사례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작가의 이전글 강정천(江汀川)의 아침, 범섬아 안녕!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