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내 바지 슬랙스더라
어느덧 고3 이가 된 똥똥이
졸업사진도 찍고 있네요 , 고등학교 들어간 게 엇그제 같은 데 벌써 졸업사진
이렇게 생각하면 시간이 참 유수와 같은 데? 수능 생각하면 느림보네요
이번에 찍은 조별 졸업사진 콘셉트는 검은색 바지에 흰 와이셔츠였습니다
음 ,? 저번에 찍은 조별 사진도 검은색 바지에 흰색이었는 데 또라니
하아 ~~ 청바지라도 어찌 안 되겠니? 해보았으나 결정되었답니다
사실상 청바지의 흰 티 콘셉트는 초등학교, 중학교 졸업사진 콘셉트이었지만요
그래도 다른 조원 아이들 얼굴만 바뀌고 같은 스타일의 졸업사진이라니
물론 장소도 바뀌긴 했으나 , 아이들의 창의력 부족에 닭똥 같은 슬픔이 밀려오더라고요
토요일 졸업사진을 찍고 일찍이 귀가한 똥똥이
모두들 사진 촬영하고 공부할 기분이 안되어서 단체로 집에 가자로 뜻 모았다네요
그래 그런 건 너희들 머리 회전이 빠르구나 하고 , 또 서글픔이
"엄마 내 바지 슬랙스더라" 고 뜬금없이 말하는 똥똥이
"응!, 네 바지 슬랙스잖아"
"진작에 말해주지"
이건 또 무슨 설익은 밥을 먹은듯한 뒷북을 울려라 둥둥인지 , 원
"무슨 말이고? "
"그게 , 이번에 조별 사진 찍을 때 슬랙스 바지를 입기로 했는 데 난 없다고 했거든
나포함 3명이 없다고 , 사려면 3만원 든다네 그래서 그냥 검은색 바지 입자 고했지.
그런데 오늘 내가 입고 간 바지를 본 애들이 모두 "너 슬랙스 있네" 하잖아"
쿠웅
"엄마는 사주었을 때 슬랙스라고 말해주지 "
이건 또 무슨 자다가 이불 킥하는 소리인지?
작년에 시원한 바지 사달라고 하길래 제가 사주면서 분명히 슬랙스라고 말했는 데
그래서 시원할 거라고 , 말해주었는 데 자신이 까먹고는
하아 , 저는 결국 패션이라고는 관심 1도 없는 아들 때문에 의문의 1패를 당하고 말았습니다
"엄마한테 말하지, 아니 슬랙스 바지 하나 사면되지? 왜 안 산다고 한 거야?"
"응 , 그게 한번 입고 말 거 3만원씩이나 주고 사기엔 아깝잖아 " 이러더군요
요즘 똥똥이는 오로지 츄리닝만 입고 있습니다 , 평일에는 교복 주말에는 츄리닝 바지
이유는 그저 츄리닝바지가 편하다는 이유로., 패션에 ㅍ도 관심 없는 똥똥이랍니다.
그냥 편한 게 최고이고 , 자신이 입어서 좋으면 그만인 아이라서.
이래저래 저는 그저 의문의 1패를 극복할 길이 없더군요.. 아들아!~~!~
신랑이랑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의문의 1패에 알 수 없는 상처와 혹시 똥똥이가 우리가 사줄 능력이 안되어서 그랬나? 싶어서
그런데 이건 아닌 거 같고요.
하지만 신랑의 말을 들어보니 이해는 가더군요
"똥똥이에게 3만 원은 엄청 큰돈이지 , 자기 한 달 용돈이 3만 원이니까"
그랬습니다., 한 달 용돈을 단 한 번 즉 졸업사진 때 한 번만 입을 바지에 사용한다는 건
큰돈이었던 겁니다
훔,...........참 요즘 아이들처럼 유행에 민감하지 않고 남시선 의식하지 않고
내가 좋으면 그만이다라는 자신감을 가진 똥똥이를 두어서 행복한 건지? 모르겠습니다.
너무 아이들이 유행에 민감하고 ㅡ, 다른 사람들 신경서고 하면 이것도 굉장히 피곤할 터이지만
우리 똥똥이처럼 너무 둔감한 것도 살짝 걱정이 되네요
이래서 중간이 참 어렵다는 걸 다시 한 번 깨달았습니다
인생에서 중간 중심잡기는 아주 중요한 데 , 뭐 앞으로 똥똥이도 대학 가면 신경서겠지요
신랑 말대로 여자 친구 사귀고 하면요.
그래도 인성만큼은 제대로 자라준 아이라서 너무 행복하답니다
비록 외모에는 관심 없는 아이지만 , 내면만큼은 누구보다 따뜻하고 바다 같은 아이라
토요일 하굣길에 폐지를 주워 오던 할아버지께서 리어카를 잘못 끄시는 바람에 모두 쏟았다네요
그걸 본 똥똥이가 절대로 지나치면 안 되겠다 싶어서 , 주워드렸다네요
듣는 순간 제 마음에 온기가 가득 차면 서 의문의 1승을 거둔 느낌이 들더라고요.
외모는 관심 없는 아이일지는 몰라도 남의 어려움에는 관심이 많은 똥똥이라서
제 마음에는 감동의 홍수가 넘실넘실 거린 하루였답니다.
그래 그깟 슬랙스 몰라도 살아가는 데 지장 없다 그러나 어려운 사람을 모르는 건 지장 있다
앞으로도 이렇게 마음 따뜻한 아이로 그리고 아낄 줄 아는 아이로 성장하길
엄마로서 바라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