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란하게 뜨거웠던 중복
지난주 토요일이 중복이었지요
삼계탕 한 그릇에 건강도빌고 가족끼리의 오붓한 시간도 보내고 뭐 그런 날?
요즘의 복날은 이런 의미? 저 나름대로 생각합니다
그렇게 찬란하게 뜨거웠던 중복
똥똥이의 보약도 해줄 겸 그리고 이런저런 볼 일들도 볼겸해서 온 가족이 외출을 했답니다
엄마는 성격이 불같아서 몸에 열이 많은 거야
엘리베이터를 기다리면서 제가 똥똥에게 "왜 이렇게 덥냐? 미치겠다"했더니
똥똥이가 저한테 " 엄마는 성격이 불같아서 몸에 열이 많은 거야" 하더군요
이 눔이., 그러면서 "여름은 적당히 더워야 하고 그걸 견뎌내야 하는 거야" 이러더군요
속으로 그래 너 잘났다 해주었습니다. 똥똥이는 더위를 많이 안타네요
대신에 추위를 많이 탑니다
그런데 역시 인생은 반전이라고 한의원에 도착해서 몸 이곳저곳을 검진하고
맥도 짚어보신 선생님께서 "ㅇㅇ 이는 몸에 열이 많아요"
"푸하하핫~~., 똥땡아!! "
한의원을 나서서 마트로 가는 차 안에서 3 가족의 도란도란 이야기꽃은 이어집니다
이번에는 똥똥이는 다 읽고 저는 현재 읽고 있는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잠에 대한 이야기였습니다
신랑은 베르나르 베르베르가 아주 오래 전의 사람인 걸로 자주 착각을 한답니다
이름이 주는 어감이 중세시대에서 살았던 이름으로 들린다고 합니다
훔?? 그런가? 싶기도 하고요., 여하튼 베르나르 베르베르는 똥똥이가 가장 좋아하는 작가랍니다
이번의 신작도 읽어본다고 사달라고 하더군요, 그래서 사주었지요
저는 책 사는 일에는 돈 아까워하지 않습니다, 고 3이라도 문제집만 들여다보면 어지럽습니다
이번의 신작은 2권짜리인데 똥똥이는 금방 다 읽어버리더군요
"대단하다 엄마는 이제 1권 100쪽 읽었는 데 , 눈이 침침해서 빨리 못 읽겠다"
이런 제 말을 들은 신랑이 목숨을 걸고 한마디 하더군요
"똥똥아 엄마 관 알아보자"
아무래도 신랑이야 말로 좋은 관을 알아두었던 듯합니다.
"이보세요, 내가 눈 때문에 얼마나 고생하는지 알면서? 이러기 셔?
나도 똥똥이 나이일 때는 하루 2권은 거뜬했다"라고 큰소리쳤는 데 지금은 어렵네요
뭐 천천히 읽죠., 책이란 빨리 읽는 것보다는 완전히 손에서 놓아버리지 않는 게 중요하니까
댄 브라운의 로스트 심벌도 2권이 저를 기다리고 있는 데 , 똥똥이가 이 작가님도 좋아라 하네요
그래도 이렇게 자식이랑 같은 주제를 가지고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는 게 너무 좋습니다
똥똥이가 아직 죽은 시인의 사회를 읽어보지 않았다고 사달라고 하네요
저는 오래전에 읽은 책이라서 영화로도 나왔고 , 아주 좋은 책이라고 소개해주었습니다
시간 되면 영화도 보라고 권해주었습니다, 저는 책을 미디어로 만드는 걸 좋아라 하지 않는 데
죽은 시인의 사회는 권해보았습니다., 보고 안 보고는 똥똥이의 선택이죠
찬란하게 폭염을 내리쬐던 중복
저희 집은 이렇게 시간을 보내보았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