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부인한테 해달라고 해
주말이 똥똥이 아빠 생일이었습니다
안타깝게도 신랑의 생일날이 바로 시아버님 기일이기도 합니다
아들 태어났다고 너무 신나서 알리러 가시던 길에 변을 당하셨네요
그래서 늘 자신의 생일날은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신랑.
그러나 버뜨 저한테는 시아버님 기일은 기일이고, 생일은 생일이다 입니다
생일은 내가 태어난 날 어느 기념일보다 소중하고 소중한 날이지요
그래서 잘 챙겨야 한다는 주의입니다
토요일부터 부산스럽게 준비해서 신랑 생일을 챙겨주었습니다
케이크 안 잘라도 된다는 신랑
그러나 그 케이크는 "자기거 아니야 똥땡이 거야"라는 말에 두 말없이 구입
우리 집 똥똥이가 케이크 귀신입니다., 어찌나 좋아라 하는지
제 생일 케이크도 똥똥이꺼 , 신랑 꺼도 똥똥이꺼 똥똥이꺼는 똥똥이꺼
그렇기에 무조건 생일날은 케이크 자릅니다
이번에도 역시 신랑은 촛불 끄고 바로 케이크는 반납했습니다
저녁에 다 같이 보쌈해서 밥을 먹으면서 똥똥이가 말합니다
"엄마 내 생일 때도 부탁해"
"뭘?"
"보쌈" 요렇게 말을 하더군요
훔...., 날 더워 죽겠는 데 신랑은 내 신랑이니까 내가 챙기는 거고
"너는 네 부인한테 해달라고 해, 엄마도 아빠 부인이니까 해준 거야"
"힝..."
"흥"
"그러면 하나 주문하면 되지" 옆에서 가만히 듣던 신랑 주문을 들고 나오는군요
제길 신랑 이러기야? 모드 작동해서 눈총을 쏴주었으나 모르쇠의 신랑
"시키는 보쌈은 양이 작잖아? 족발은 양이 많은 데"
"그거야 보쌈이 맛있으니까 그렇지, 엄마는 참"
칫.., 솔직히 저는 보쌈보다는 족발인데 , 우리 집 남정네들은 보쌈 파입니다
아~~ 서러운 족발파
"여하튼 부인한테 해달라고 해, 부인이 해주면 먹으면서 눈물에 젖어서 말해
우리 집에서는 아빠 생일날이나 되어야만 보쌈 먹을 수 있었다면서 일러"라고
말을 했더니
"엄마가 해주는 게 제일루 맛난걸. 내 생일 때도 해줘"
아, 이 눔이.. 어울리지 않게 애교를 떠네요
온몸에 닭살이 더 듣고 있다가는 닭살 돋아서 병원 갈 거 같은 느낌에
"그래 엄마가 해줄게" 하고 항복했습니다
"우와, 엄마 최고" 라며 좋아하는 똥똥이
그러나 난 또 더운 날씨에 보쌈 삶을 생각에 벌써부터 등줄기부터 땀이 젖어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