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이 뭐길래 , 미신까지
드디어 말도 많고 일도 많았던 수능이 끝난 지가 좀 되었습니다
포항지역 수험생들 마음고생 많았을 텐 데 무사히 끝나서 더욱 기쁘고요
우리 집 똥똥이 늘 하던 대로
그런데 주위 사람들이 자꾸 물어보니 이것 또한 은근 스트레스네요
알아서 대학 가고 알아서 진로 정할 텐데 웬 궁금증들이 , 걱정해주는 거지만
당해보니 이거 미칠듯한 스트레스와 짜증이 밀려오는군요
수험생 있는 집에 웬만하면 다들 관심 꺼주시고요 , 그냥 고생했다로 끝내세요
결과를 물어보면 뭐라고 해야 할까요? 초난감 하더라고요
그래서 저는 일단 무조건 잘 친 거 같다, 잘 쳤다 다만 원하는 대학 몰라입니다
이제 지친 심신을 다스리는 수험생과 그 가족들에게는
다음 생각을 하고 물음에 답할 기운이 남아있질 않답니다.
수능이 뭐길래? 정말로 뭐라고......
저는 주위에 같은 수험생 학부모들이 몇 분 계셔서 초콜릿을 선물했답니다
알아보니까 초콜릿이 수험생들에게 가장 좋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선물을 했는 데, 세상에나 만상에나
집에 수험생 있는 사람들은 수험생 선물해주는 거 아니라고 하는 겁니다
이 무슨 개떡 같은 소리인고? 했더니 내 아이 기운이 뺏길 수도 있어서랍니다
헐이라는 말이 정말로 저절로 나오더군요
어이가 없고 기도 안 막혀서 , 수능이라는 제도가 나온 지 근 20년 정도인 데
무슨 이런 말도 안 되는 더군다나 요즘 같은 시대에
뭐 물론 내 아이의 기운이 나갈 수도 있다는 말에 꺼림칙할 수도 있을 듯합니다
하지만 이걸 역으로 생각하면 더 좋을 텐데 말이지요
옛말에 부모가 공덕을 베풀면 후손에게 돌아간다고
수능도 내 자식이 잘 치길 바라는 마음이면 남의 집 자식도 같이 잘 치길 바라는 마음을 가지면서
힘내라고 다 같이 잘 치자는 마음을 베풀면 오히려 그 복이 내 아이에게 돌아오지 않을까 하고요
자고로 내 새끼가 귀하면 남의 집 새끼도 귀한 법인데
수능 다 같이 잘 치고 원하는 대학 들어가면 좋은 일인데 , 참 어찌 보면 미신이고
어찌 보면 이기주의 같은 맹신에 저는 참 입맛이 씁쓸하더군요
똥똥이가 그토록 가고 싶어 했던 대학 목표했던 과 못 간다면
그건 우리 똥똥이보다 더 간절하게 원했고 , 더 열심히 공부한 학생들이기 있기 때문인 거지요
전국의 모든 수험생 여러분 그리고 수험생 학부모님들 정말로 고생 많으셨습니다
저는 이제 盡人事待天命이라고 하늘의 뜻에 맡기고 있습니다
우리 똥똥이도 저도 신랑도 인간인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다했기에 후회도 아쉬움도 없습니다
후회 없이 달려온 지난 시간들 아쉬워도 말고 , 후회도 말고 앞으로 다가올 미래를 향해서
전진하길 바랍니다
지나고 보면 수능은 정말로 인생이라는 마라톤의 잠깐 오르막길이었다는 걸 알 겁니다
모두 수고 많으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