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관심 꺼주오
수능도 끝났고 성적표도 나왔고
오로지 등급만 나왔다 하니 큰언니가 그러더군요
"무슨 고기 등급 매기냐?" 그러게요 우리 아이들이 고기 같네요
그 등급에 따라서 대학에 팔려가니 , 그나마 등급에 따른 게 공정하긴 하지요
이제 남은 건 입시전략 그리고 최종 합격여부인데요
제발 잠시만 그 관심 꺼주오하고 읍소 하고 싶습니다
많은 분들의 응원 속에 무사히 수능 끝내었고 차분히 대입 준비 중인데
너무나도 많은 분들이 물어보십니다 " 어디 갈 거야?" 입 아픕니다
가고 싶다고 해서 무조건 간다면야 얼마나 좋을까요?
아마 당락여부는 신도 모를 거라 생각합니다
헌데 신도 모르는 걸 자꾸만 물어 들 보시니 안 그래도 머리 터지는 데
더 터집니다, 입술까지 터지고 있습니다
억지로 웃으면서 일일이 대꾸하려니.
똥똥이도 그 수많은 관심들이 부담스러워서인지
친척집 방문을 자제하네요.
그 마음 십 분 이해한다고 했습니다., 저도 물어오는 질문에 난감한데
당사자는 얼마나 난감할까요? 제발 잠시만 그 관심 꺼주오
모든 게 결정되면 내 알아서들 알려줄 터이니.
이리저리 수많은 관심 속에 똥똥이 신검까지 나왔네요
그저 헛웃음만 나오더군요
아직 고등학교 졸업도 안 한 아이에게 날아든 신검 통지서 , 그리 급하신지들?
다아 알아서 때 되면 나라 부름에 응해줄터인 데.
진짜 병무청의 신검 통지서를 받아 드는 순간 제가 아들 둔 엄마라는 걸 알았습니다
이래저래 힘이 드는 고3 가족이네요
주위에 고3이 있거나 대입 준비생이 있다면 잠시만 그 관심 꺼주세요
모두들 속이 타고 애간장이 타오르고 있을 터이니 말입니다
웃는다고 해서 진정 웃는 게 아니니 말입니다 , 수시에 최종 합격한 학생들에게는
무한한 축하를 건네주시고, 정시를 준비하고 있는 학생과 가족에게는 기다려주세요
궁금해도
결과 나오면 알아서 알려드릴 터이니
아이 출산 전에는 언제 가질 거냐? 때 되면 가질걸
아이 출산하기 전에는 아들이냐 딸이냐? 낳아보면 알걸
왜 하나만 낳아? 내 새끼 키워줄 거 아니시면서
으휴 , 아들 하나 있어야지!! 딸 하나 있어야지... 대신 낳아줄 거 아니시면서
어디 학교 다녀? 그냥 대한민국에 있는 학교 다닙니다
언제 군대 갈 거야? 대신 군대 갈 거 아니시면서
어디 취직할 거야? 취직시켜주실 거 아니시면서
언제 결혼할 거야? 결혼자금 보태줄 거 아니잖아요
평생을 끊임없는 관심과 질문 속에 살다 보니 때론 외치고 싶습니다
그 관심 꺼주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