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량엄마_13

짧은 다리로 어디를~~

by foreverlove

우리 집 똥똥이는 어릴 적엔 아빠를 많이 따르지 않은 아이였답니다

뽀뽀도 잘 안 해주고 그래서 똥똥 아빠가 은근 상처를 받곤 했지요

아가들은 아빠들의 수염과 땀냄새들이 싫은 가 봅니다


그러던 똥똥이가 어느 날부터 아니 사춘기를 지나면서부터

아빠와 엄청 가까워지고 두 사람만의 유대감을 가지기 시작하더군요

그러면서 차차 차차 제가 소외되는 슬픔이 진짜 딸이 없는 게 너무 슬퍼요

부자지간에 나란히 머리깍으러가고 목욕탕 가는 모습 보면 너무 부럽습니다


또 고교 학기초에는 늘 하교시간에 태우러 가곤 했는데

돌아오면서 둘이서 이야기도 나누고 , 운전 면허증도 없는 전 역시 소외감이

저는 대한민국 도로의 평화를 위해서 절대로 운전 면허증을 따면 안 되는 사람입니다

지독한 방향치에 길치라서요.. 에휴



똥똥이는 어릴 적부터 자동차를 아주 좋아했습니다

울다가도 차를 보면 울음을 뚝 그치곤 했을 정도니까요,

그중에서 사이렌 소리 나는 차를 특히 좋아했지요

이용 이용 차라고요 ~!

경찰차를 특히 좋아해서 눈에만 보이면 타려고 해서 얼마나 애를 먹었던지요

그리고 또 아이가 스피드를 즐기는 경향이 있어서 , 어릴 적에 똥똥이가 폐차시킨 차도 많답니다

일명 붕붕카라 고하지요., 몇 대를 폐차시켰는지 스피드광이었습니다

아빠 차를 타면 자신이 운전하려고 덤벼들어서 말린다고 얼마나 애를 먹었던지요

한때는 아무도 없는 강변에서 똥똥 아빠가 똥똥을 무릎에 앉히고 페달은 자신이 밝아주고

똥똥이가 핸들을 돌릴 수 있게까지 해주었을 정도였지요

그만큼 자동차 타기를 좋아하던 아이라서 저는 뭐 카레이서가 될 줄 알았는데

항해사가 되고 싶다니

움 역시 아이들은 어릴 적 모습만 보고는 모르나 봅니다



요즘 아빠랑 너무 친해져서 문제이고

3명이서 외출할 땐 어김없이 전쟁이 벌어진답니다, 바로 조수석 쟁탈전이

꼭 아빠 옆자리인 조수석을 똥똥이가 앉으려고..

99%는 제가 지고 말아서 전 뒷좌석 쭈구리 신세가

둘이 앞에서 도란도란 이야기하는 거보면 보기도 좋긴 하지만 속에서 열불이 나기두 합니다

AIRBAG의 BAG을 보면서 보라고 여긴 박 씨 자리라고 적혀있잖아라고 우기기까지 하네요

입만 살아서 말이지요 , 아기 때는 빨간색 차 모두 아빠 차라고 우기더니 말입니다.


며칠 전에는 또 조수석 쟁탈전이 벌어졌는데

열심히 뛰어가고 있는 데 " 짧은 다리로 어디를..." 하면서 제 뒷골을 팍 잡게 만들어놓고는

똥똥이가 여유롭게 조수석에 타 버리더군요

하아.......................... 다리가 짧아서 슬픈 짐승이 아니고 저랍니다.


신랑과 아들 중간에 제가 서있으면 정말로 중간에 푹 꺼져있답니다.

똥똥아 너의 그 롱다리도 이 엄마가 다아 유전자 조합을 잘해서 그런 거다라고 항변했지만

여전히 뒷좌석 쭈구리 엄마의 소리가 귀에 들어 갈리가요


"조금 있으면 똥똥이가 운전면허증 딸 거니까 그때 우리 둘이서 뒤에 앉아서 가자"라는

신랑의 위로 말이 어찌 더 얄미운지? 모르겠습니다.

아들을 앞자리에 태우고 싶어서 늘 지는 걸 알면서 우리 두 사람을 경쟁시키는 거 같아서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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