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량 엄마_88

2번째가 조금 수월하네요

by foreverlove

3월 2일 대한민국 공식 입학식

초중고를 비롯해서 대학교까지 모든 학교들의 입학식 날이지요

저는 운이 좋아서 삼일절에 대체근무를 하고 2일 날 쉬어서

그립고 그리운 똥똥이 입학식을 다녀오게 되었답니다

아이를 찾아내고 눈에서 눈물이 핑 돌더군요, 제가 몰랐던 모성애 폭발


아마 적응훈련기간 동안 연락이 안 되어서 더욱더 그립고 그리웠는지도 모릅니다

이제는 매일 한 번씩이라도 톡이나 문자 전화 준다고 했으니 덜 할 듯합니다

입학식이 끝나고 집에 데려와서 이틀 데리고 있다가 오늘 기숙사에 다시

보냈는 데 이상하게 오늘도 눈물이 나더라고요

그러나 처음 기숙사에 떼놓고 오던 날에 비하면 그래도 덜 눈물 나고

헤어짐이 조금은 덜 힘이 드네요.

"엄마 잘 다녀올게"라는 문자 한 통이 주는 위력이었나 봅니다

이제는 집에 오고 싶으면 오면 되니까 아이 보고 싶으면 우리가 가도 되니까

밥은 잘 먹는지 아픈 데는 없는지 등등 다 전화연락이 되니까 알 수 있으니까.


입학식 날 제복을 딱 입고 각이 제대로 잡혀있는 모습에 흐뭇하고 뿌듯하면서도

"저 어린애가 얼마나 훈련을 받았으면 저리 정자세로 딱 앉아있노" 했습니다

엄한 규율과 규칙 속에서 지내느라 힘이 들었는지 집에 와서 어리광을 피우는 데

제 아들 같더군요., 이제는 가면 갈수록 더욱더 어른이 되어 갈 아이

앞으로 이별과 그리움은 이제 서서히 익숙해질 터이고 그렇게 제 삶을

찾을 듯합니다.


저는 이별과는 익숙해져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는 데

부모님 품을 떠나왔을 때 , 부모님을 영원히 떠나보냈을 때 모두 다 익숙해진

감정이라고 생각했는 데, 자식은 또 다른 그리움이고 또 다른 잠깐의 이별이네요


이제 대학생이 되어버린 똥똥이

앞으로 자신의 인생계획에 대해서 술 한잔 하면서 말하는 데 뿌듯하더군요

정말로 이제는 인생관이 뚜렷하고 목표의식이 강하구나 싶어서

얼마나 부모로서 가슴 뿌듯해지던지., 인생의 로드 맥이 있는 아이

비록 뜻대로 안 될지라도 계획을 가지고 살고있기에 반드시 원하는 데로 이룰 거 같습니다

워낙 한다면 하는 성격인 지랴 지금은 모든 게 서툴고 어설프지만 다음번 집에 오면

또 다른 모습을 보여줄 거 같습니다

더욱더 씩씩해지고 늠름해진 멋진 대학생의 모습으로 올 거 같아서 기대도 됩니다


인강도 듣고 공부할 때 필수적인 대학생들의 필수품인 노트북을 사주었습니다

절대로 비싼 거 사지 말라고 싼 거 아무거나 사달라고 하던 데 그래도 어디

부모 마음이 아닌지라 최신형으로 좀 가격 나가는 걸로 똥똥에게는 싸게 산거다 했지만

옆에서 추궁하더군요 "솔직히 말해 이거 얼마 줬어"라고

아무리 브랜드에 관심 없고 제품에 대해서 잘 몰라도 좋은 거 모를 아이는 아니니까요.

"얼마 안 주었다"

"엄마는 그걸로 아빠 맛난 거나 사주지, 간장에 밥 비벼먹는 아빠인데"

컥~~~, 그건 별미라서 한 번씩 비벼먹는 건데

집에 참기름은 제가 잘 아는 동생네에서 직접 농사지은 국산 참깨로 참기름을 짠 거라

정말로 고소하고 밥 비벼 먹으면 너무 맛난 데., 여기다 프라이 하나 곁들이면

어릴 적 먹던 그 추억의 맛인 데 똥똥이가 보기에는 안쓰러웠나 보더라고요

참 부모 생각하는 마음이 너무 큰 아이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좋은 노트북도 좋아하더군요

좋은 건 좋은 거니까요., 공부 열심히 할 거라고 말하더니 노트북에 게임 열심히 깔아서 가더군요

푸하하하


언제 또 집에 올지 모르겠지만 다음에 올 때는 더욱더 씩씩해지고 당당한 모습으로

올 거 같아서 이제는 많이 힘들어하지 않습니다


제 친정엄마도 저를 비롯한 8남매들을 이렇게 그리움은 부모의 몫으로 남기면서

그렇게 하나 둘 떠나보내셨으리라고 생각되니 엄마에게 불효했던 그 모든 것들이

가슴 하나하나에 한이 되어 맺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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