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방님 제발 참으시오
똥똥이가 대학생이 된 지 벌써 2주가 되었네요
기숙사 생활 시작한 지는 3주째
내면이 강하고 부모 생각하는 마음이 너무 큰 아이라 그런지
힘든 점도 많을 텐데 크게 내색하지 안 하고 모든 게 좋다 좋다만 하네요
이제 만 18세 아직은 어리다면 어린 나이
뭐가 그리 좋기만 할까요, 청소 빨래 모든 게 아직은 서툴고 낯설 터인 데
그래도 본인이 택한 길, 또한 부모 걱정 끼치기 싫어서인지 그저 잘 지낸다만 하네요
지난주에는 집에 오질 못했습니다
4시간 거리, 직통 기차도 없고 직통 버스도 없어서 시간상 4시간이나 걸리는 먼 거리
누군가 물어보더군요 "왜 그리 멀리 보냈어?"라고
제가 그랬습니다 "제가 보낸 거 아니에요, 본인이 너무 원해서 간 거예요"라고
안 보고 싶냐고 묻길래 솔직히 이제는 적응이 되어서 그런지? 참을만하네요 합니다
아니면 매일매일 전화통화를 하고 궁금한 건 가족 톡을 통해서 물어보는 시간도 있어서
똥똥이가 시간 되면 궁금한 거 물어봐 타임을 만들어주네요
그러면 저와 신랑은 궁금한 거 물어보고 그렇게 하다 보니 그리움이 그렇게 크진 않습니다
처음 기숙사 보냈을 때는 펑펑 울었는 데 , 어느새 이 무서운 적응력으로 적응하네요
일요일 똥똥이랑 페이스톡을 했는 데
저하고 통화할 때는 멀쩡하더니, 아빠 얼굴 보더니만 울컥하면서 눈물 글 썽이더군요
아직은 부모품이 그립고 집이 그리울 나이라 그런지 순간 울컥하더군요
그렇게 울컥한 똥똥 모습에 신랑은 안절부절 당장 자동차 시동 키고 달려갈 기세
아휴., 지금 3월 한 달은 부모와 떨어져 지내는 적응기간으로 삼아야 될 시기인데
솔직히 똥똥이도 저희도 서로에게 서로가 떨어져 지냄에 대한 적응시간이 3월 한 달 같습니다
3월만 지나면 그럭저럭 이젠 적응도 많이 될 터인데.
잠깐 울컥해서 울음 기를 보인 모습에 그저 가보고 싶어서
이번 주말에 여행겸 가보자고 저를 살살 꼬드기는 신랑.
제발 신랑아 좀 참아라!!, 지금 똥똥이에게는 시간이 필요하다 적응할 시간이라고
객관적으로 신랑에게 시간이 더 필요해 보이지만요.
그날 어찌나 걱정을 하던지 당장에 달려갈 듯한 신랑의 모습에 똥똥이가
오히려 아빠 안심시키려고 갑자기 친구 사진까지 찍어서 보내주더군요
친구랑 이렇게 잘 지낸다면서 하두 걱정하길래 찍어 보낸다면서.
갑자기 찍힌 친구는 정말 어리둥절한 모습에 웃음이 나오더군요
그렇게 속 깊게 오히려 아직은 철이 덜 든 부모를 달래기 시작하더군요
이제 본인도 대학생이 다를 외치면서 웬만한 건 혼자 할 수 있다를 강조하네요
밥도 맛있게 잘 나오고 , 룸메들도 너무 좋은 아이들이라서 잘 지낸다면서
노트북으로 저 좋아하는 프로그램도 본다면서 인증샷까지 찍어 보내주면서
그렇게 부모들을 도리어 다독이고 안심시키는 속 깊은 똥똥이네요
이런 똥똥이의 마음을 헤아려서라도 제발 신랑아 좀 참아라면서 붙잡고 있습니다
딸 하나 못 낳는다고 구박할 때는 언제고 이제는 아들밖에 모르는 바보가 되었다고
제가 타박하니까, 자기는 그런 적 없다고 딱 시치미 떼더군요
차암 놔 그래서 제가 말했습니다 " 가해자는 원래 몰라, 피해자는 평생 기억하지"라고
가끔씩 똥똥방을 열어보면 주인의 부재 앞에 허전함이라는 바람이 불어오네요
이 또한 지나가는 바람이라고 생각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