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랑의 비상금
딱 한 달 만에 끝나는 신랑의 짧디 짧은 재충전의 시간들
혼자 집에서 못 지내겠다고 앙탈을 부리던 신랑 결국 재취업했습니다
난 쉬라면 1년이고 2년이고 쉬어줄 터인데.
요즘 날씨가 많이 변덕스럽지요 초여름 같은 날씨에 갑자기 오르는 기온
그래서 건강관리가 참 어려운데요
저도 이런 변덕스러운 날씨에 몸이 적응하지 못하고 더위를 먹었네요
병원 가니까 탈수 증상이라고.. 헐, 링거를 맞고 집으로 돌아와 안정을 취했습니다
갑자기 더위가 확 오르고 식은땀이 줄줄 흐르고 속은 메스껍고 토할 거 같고
누워있어도 어질어질 정말로 딱 죽겠다 싶어서 그냥 조퇴하고 왔습니다.
돈 몇 푼에 목숨 걸고 싶지 않아서
아니나 다를까 병원 갔더니 물 많이 마시고 푹 쉬어야 한다더군요
갑작스럽게 찾아오는 고온 날씨 몸 건강관리들 잘하세요 , 물을 충분히 마시고요
참 링거를 맞으면서 병원에 누워있는 데 제 자신이 너무나도 서글프더군요
정말로 얼마나 떼돈을 번다고 이 생고생인가 싶어서요
서글픔에 눈물도나고 그냥 참 마음이 복잡다단했습니다
옆에서 지켜보던 신랑이 볼일 있다고 먼저 갔는 데 더 서글프더군요
신랑은 새로 취업하는 회사의 급여통장을 만들려고 간 거였습니다.
링거를 다 맞고 집에 와서 안정을 취하고 있는 데 신랑이 통장을 주더군요
"ㅇㅇ 이 가지고 싶은 가방값이 얼마야?" 이러면서요
몬 소리야? 하면서 통장을 열어보았더니 세상에 세상에 통장에 돈이 @@
기운 없어 쓰러져있던 똥똥맘 벌떡 일어났습니다
기력 없어 쓰러져가던 소가 낙지 먹고 벌떡 일어나듯이 돈 앞에 벌떡 일어나 앉은 똥똥맘
돈이 원수라고 원수 같은 돈 그게 뭐라고 내가 이 고생하나 하면서 박박 갈던 건 다 잊고
흠흠 그런 거죠 뭐.
"ㅇㅇ 이 가지고 싶은 가방도 하나 사고, 에어컨도 이걸로 사" 이러는 데 감격이 물밀듯이
그런데 감격 뒤에 찾아오는 생각들
이 돈을 모으려고 신랑이 얼마나 힘들었을까? 얼마나 아끼고 아끼었을지 안 봐도 비디오
안 들어도 오디오더군요., 그래서 너무너무 좋아하는 돈이지만
그 통장 신랑 주었습니다
" 얼마나 힘들게 모았을지 안다, 내가 돈 벌어보니까 더 잘 알겠더라, 돈 안 벌 때는 몰랐는 데
돈 벌어보니까 돈 한 푼 벌고 모으는 게 얼마나 피땀 나는 일인지 너무 잘 알겠더라고.
그러니까 자기가 가지고 있으면서 술값도 내고 사고 싶은 거 사" 하면서 통장 돌려주었습니다
신랑이 가방 하나 좋은 거 사 줄 테니 꼭 사라고 하더군요 , 마음만 받아도 행복하면서 찡했습니다
꿈 값 제대로 하나? 싶었습니다
1주일 전에 너무 좋은 꿈을 꾸어서 신랑에게 1만 원에 팔았는 데
신랑이 재취업에 성공을 했거든요
그러고 나서 신랑의 놀라운 서프라이즈 비상금 공개까지 꿈이 정말로 通했나? 싶습니다
아무리 어렵고 힘든 일들이 벌어져도 신랑 있으매 우리 똥똥이 있으매 저는 또 견뎌냅니다.
정말로 굽이굽이 그 험난한 길들을 걸어와서 그런지 땅이 참 단단하네요
지금 당장 죽을 거 같이 힘들어도 조금만 더 힘을 내서 걸어보세요 그러면 저처럼 이렇게
굳게 다져진 길 위에 서있을 날이 올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