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량엄마_16

나 혼자 놀기

by forever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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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덧 청명한 가을이네요

그렇게 덥다고 덥다고 도저히 못 살겠다고 난리 치었던 게 엊그제 같은 데

세월은 참 무상하게도 흐르고 계절의 시계는 어김없이 흘러가는 거 같습니다


이렇게 좋은 날씨에는 산에 올라 그동안 느끼지 못했던 자연의 향기를

맡아보기엔 너무 좋은 시간들이지요


저도 요즘 동네 뒷산에 주말마다 올라가고 있답니다

산타기를 좋아해서 그런지 전 산에 올라가는 걸 좋아한답니다

산에 가면 모든 근심 걱정들 그 수많은 나무들과 들꽃들에 불어오는 바람에 실어보내면

마음이 상쾌하고 너무 좋아서 산타기를 좋아합니다.

이번에도 산에 올랐더니 벌써 도토리들이 떨어지고 있더군요

저도 몇 개 주워서 그냥 설정 사진 한번 찍어보았답니다,.,

혼자서 도토리 주워 나무 밑 기둥에 올려두고 설정 사진 찍고 셀카 찍고 혼자서 잘 놀아요



뒷산에 오르면 가족들끼리 운동삼아 오는 분들이 참 많은데요

그런 모습들을 보면 너무 부럽더라고요


우리 집의 신랑과 똥똥이 녀석은 산타기를 싫어하거든요

가면 갈수록 똥배가 똥실똥실해지는 아저씨이면서 운동거부자 신랑

산에 가면 벌레들이 많다고 무슨 일이 있어도 산에는 안 가겠다는 아들

할 수 없이 저 혼자 노래 들으면서 운동삼아 오르는 거죠




딸은 어릴 적엔 아빠, 자라서는 엄마

아들은 어릴 적엔 엄마, 자라서는 아빠인지?

우리 집 똥똥이 어릴 적에는 저랑 그렇게 코드가 잘 맞더니 요즘은 아빠랑 쿵짝 쿵짝입니다

신랑이 농담 삼아했던 말이 현실이 되어버렸을 정도니까요

게임을 유난히 좋아하는 신랑은 게임 CD 들을 구매하곤 했지요

저는 돈 아까 웁게 뭘 그런 걸 사냐고 타박을 했더니 "난중에 우리 아들에게 물려주면 되지"라며

호언 장담하던 신랑 저는 그땐 콧방귀를 뀌어주었습니다.

시대는 변하고 게임들은 점점 발전할 텐데 지금 이 시대 게임들을 잘도하겠다고요

그러나 저는 그때 진정으로 몰랐습니다,ㅡ이 게임이란 게 대물림될 수 있단 걸요


지금 현재 우리 집 똥똥이는 아빠가 하던 게임을 물려받아서 아아 아주 신나게 하고 있습니다

둘이 게임 이야기 심지어 만화책 이야기.

하아~~ 저랑 신랑이 어릴 적에 보았던 드래(일명 용볼)만화 아직도 하더군요

그 만화를 똥똥이가 좋아해서 같이 보고 , 열혈 XX만화 아직도 연재 중이더군요 같이 봅니다

여기에 각종 온라인게임들 둘이 함께하고.... 부자지간 유대감이 쌓여버리는 현상이 벌어지고

결국은 게임에 관해서는 재주꽝인 저는 끼어들 수가 없고

만화책은 용볼하나 좋아했으니 같이 이야기할 수 있고.. 그 외 좋아하는 장르가 아니고


저도 만화를 참 좋아하는데요

물론 신랑과 똥똥이랑은 다른 장르를 좋아하는 게 문제지만요

그나마 똥똥이랑 함께 같이 아주 재미나게 본 만화가 이누.. 그 요괴 나와는 만화였는데요

거기서 저는 셋쇼마루랑 링을 참........ 이런 쪽에 좀 제가 끌리는 면이 ㅎㅏ하



저는 다른 건 몰라도 책은 아무거나 읽으라 주의입니다

텔레비전도 연령대에 맞는 거라면 보라는 주의입니다, 뭐든 하나는 배운다고요

친정엄마의 교육법이 뭐든 봐라 , 뭐든 읽어라 그중에서 뭐하나라도 배운다

" 만화책이든 뭐든 자꾸 읽다 보면 글자를 무서워하지 않겠지" 뭐 이런 교육철학을

가진 엄마의 영향 아래에서 자라 그런지 저도 이런 쪽은 참 많이 관대합니다


똥똥이가 만화책을 읽든 아빠 따라서 무협지를 읽든

그중에서 뭐하나라도 건지면 된다고, 책이란 게 꼭 교양도서만 읽는다고 좋은 건 아니라 봅니다

교양도서를 많이 읽으면 좋겠지만 그렇다고 무조건 교훈되는 책만 강요하면

아이들이 글자를 싫어하게 되고 어느 순간 책을 싫어하게 되지 않을까 하는 혼자 생각합니다




자라면 자랄수록 아빠랑 거의 비슷한 취향이 되고 있네요

노래도 점점 아빠랑 함께 같은 장르를 좋아하는 데오, 90년대 노래를 참 좋아합니다

헌데 저는 조용한 발라드나 몽환적인 들으면서 잠 잘 오는 노래를 좋아하는 데

똥똥이랑 신랑은 신나는 댄스 쪽이네요

하아.................. 결국 남는 건 저 혼자라서.



씨스타가 부릅니다


나 혼자 길을 걷고 나 혼자 TV를 보고

나 혼자 밥을 먹고


이 청명한 가을하래 저는 점점 취향이 달라지는 똥똥이와 신랑 덕분에

혼자 놀기의 달인이 되어가고 있네요


이러다가 어느 날 촬영 오는 거 아닐지 모르겠습니다

혼자 놀기의 달인 이러면서요 ^ ^+


비록 저하고는 점점 멀어져가고 있는 똥똥이지만

그래도 아빠와의 유대감이 높아서.. 이래서 딸이 하나 있어야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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