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은 살아있는 양심
추석 연휴의 끝자락이 보이는 날입니다
이번 연휴는 속이 상하기도 즐겁기도 하는 희로애락을 느껴보았습니다
똥똥이가 고속버스를 타고 오다가 캐리어를 분실하는 사건이 생겼지요
지난 금요일 학교에서 집으로 오면서 짐을 챙겨간다고 캐리어를 가져왔는 데
캐리어를 짐 칸에 실었는 데 , 세상에 그 캐리어가 사라지고 없었던 겁니다
버스기사님께서 분실물 센터 전화번호를 알려주어서 그리로 전화했으나
늦은 시간이라 아무도 전화를 안 받더군요
다음 날 토요일 전화하니까 들어오지 않았다고 하더군요
그냥 너무 이른 시간이라 잘못 가져가신 분이 가져다 놓지 않았다고 생각하고
저희 전화번호를 남겨 놓았는 데.
바로 어제 월요일까지 연락은 없더군요
그래서 " 양심이 사라졌나 보다 , 잊어버리자 " 고 저희 가족은 단념했지요
다행히 캐리어 안에는 중요한 물건이 들어있지 않은 상황이라서.
참 속상하더군요., 똥똥이가 제일 속상한 걸 알기에 겉으로 표현은 안 했지만
속이 뒤집히더군요.
또한 캐리 어안에는 책이 들어있어서 학생 거란 걸 알 수 있었을 텐 데 안 돌려주다니?
뭐 이런 원망까지.
캐리어를 잠가놓지 아니한 상황이라서 충분히 안의 내용물을 확인할 수 있었는 데
학생의 물건이 들어있으면 특히 책이 들어있음 얼마나 애타게 찾을 거라는 걸
알 텐데 하고 속으로 원망 원망 많이도 하고 욕도 많이 했습니다.
헌데 이제 그 원망과 욕한 제 자신을 반성하고 또 반성해야겠습니다.
아직 사람들의 양심과 정직은 살아있으니 말입니다.
오늘 혹시나 해서 신랑이 분실물센터로 다시 한번 연락을 했더니 들어와 있다고 하더군요
우리 똥똥이 캐리어를 찾아 주신 분 대대 손손 福받으실 거라 여깁니다.
내일 우리 똥똥이가 학교에 다시 돌아가는 데.
속상한 감정 다 잊어버리고 홀가분하고 또한 소중한 경험을 안고 돌아가서 다행입니다
그리고 앞으로 똥똥이도 다른 이의 물건을 잘못 가져오면 꼭 다시 돌려줘야 한다는 걸
뼈에 새기는 교훈 또한 배웠다고 생각합니다.
엄마라는 자린 정말로 어려운 자리인 거 같습니다
아무리 자식이 실수를 해도 그 실수를 한 자식이 더 속상해하니
속으로 모든 걸 삼켜야 하니 말입니다.
8명이나 되는 자식들의 실수와 잘못을 모다 가슴에 삼키고 묻으신
친정어머니의 속은 얼마나 새카맣게 타있었을지? 이 자식은 지금에야 생각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