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량 엄마_107

장염으로 입원했습니다

by foreverlove

요즘 장염환자들이 부쩍 많아지고 있다 합니다

날씨 영향인지 음식 하나하나에 조심조심들 하세요


추석 잘 지내고 회사에서 출근해서 밥 먹은 게 잘못되었는지

그날부터 속이 말썽이 생기기 시작하더군요

저는 워낙 평소에도 속이 안 좋은 사람이라 이번에도 그런갑다했는 데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폭풍 설사가.

도저히 안 되겠다 싶어서 제가 담낭염술한 대학병원으로 달려갔습니다

갔더니..........;;

장이란 장은 다 부어있고, 염증 치수가 너무 높다고 입원을

처음에는 아무것도 못 먹는다고 하니까 입원하실래요? 하셨는 데

솔직히 의사 선생님도 예상하지 못할 정도로 심각했던 제 뱃속 상황

CT 촬영하고 피검사 이것저것 다하고 입원을 했습니다

보호자 한 명 없이 혼자서 씩씩하게 검사받고 입원 수속까지 하고 떡허니 하고

드러누웠네요

문제는 문제는 이런 경우는 치료법이 금식이란 겁니다

흑흑 아무것도 못 먹어서 입원했는 데 또 금식이라니 너무하십니다

그러나 어쩌겠습니까? 치료방법이라고 하시는 데 그리고 뭐 하루정도 굶길 거라고 생각

하나 제 예상과는 완전히 다르게 장장 3일을 굶었네요, 물 한 모금 못 마시고

그 와중에 설사는 미친 듯이 나고

병실이랑 장실은 어찌나 멀던지 저는 아마 우샤인 볼트랑 대결했음 이겼을 겁니다

당시의 제 속도로는 요.

정말로 아무것도 안 먹는데도 하루 6~7번이나 기진맥진 죽는 줄 알았습니다

다행히 친절하고 착하신 의사 선생님은 영양제를 떡하니 꽂아서 목숨줄은 살려주시더군요

배는 고프고 입술은 바짝바짝 말라서 타들어가고 , 설사는 안 멎고

그 와중에 회사에서는 이번 주까지만 몸조리해라!!! 이건 숫제 협박도 아니고

정말로 기분 더럽다는 생각이 절로 사람이 아파서 입원을 했는 데 , 차암 놔


이래저래 힘겨워 죽겠는 시간들

그 와중에 대변검사를 해야 된다고 흑흑흑 한 번에 통과하지 못하고 2번이나

으윽... 생각만 해도 먹은 게 다 올라 올려 고하네요.

링거는 무슨 중환자인 양 4개나 주렁주렁 달고 달료달료 화장실로... 아아아~

거기에 매번 소변량 체크까지 진심으로 이래저래 스트레스에 기진맥진

그래도 그 와중에 병원 관계자분들의 친절함에 힘 좀 얻고.


문제는 매일 밤 걸려오는 그놈의 전화가 아닌 그분의 전화

똥똥이의 전화

10시 30분쯤 되면 안부전화를 걸어오는 데 매일같이 거짓말할 수 없어서

할 수 없이 입원 2일째 날은 솔직하게 말했습니다.

멀리서 와보지 못하고 얼마나 속을 끓이던지 , 동생이랑 언니들도 못 와보고 다들 톡만

이래저래 또 마음고생들을 시켰네요.

특히 우리 똥똥이에게 요, 작년 고3 때는 담낭염 수술한다고 마음고생시키고

올해는 장염으로., 그래도 뭐니 뭐니 해도 옆에서 제일 고생한 건 신랑이지요

회사 퇴근하고 보고 가는 그 마음., 혹시나 더 심해질까? 다른 병 있는 거 아닌가? 싶어서

그 안절부절 제앞에서는 내색 못해도 얼마나 마음을 졸였는지.

제가 퇴원한 날 밥 먹자마자 누워자버리는 겁니다.


그 잠든 모습에 너무 미안하고 죄송해서.

정말로 앞으로는 안 아프고 안 아프고 또 안 아파야겠다고 다짐을 했지만...

페이스톡으로 퇴원하는 엄마 얼굴 보고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면서 엎드리던 똥똥이 모습들

참으로 미안하고 미안했습니다.

아프고 싶어서 아픈 건 아니었는 데 , 건강관리에 소홀했던 제 자신이 너무 원망스럽더군요

지금은 그나마 좀 나아서 퇴원을 했는 데., 아직 흰죽만 먹어야 되어서 기운이 많이 없습니다

텔레비전에서 먹는 거 나오면 기절할 거 같긴 합니다

뭐든 맛나지 않겠습니까? 그래도 꾸~~욱 참으려고요

의사 선생님께서 완치되었습니다., 이제 먹고 싶은 거 마음껏 드세 요하기 전에는 죽만 먹으려고요

바나나는 된다고 해서 바나나 하루 2개 간식으로 삼고 있습니다

매실차가 장염에 그리 좋다고 해서 몇 년 전에 얻어다 놓은 매실즙으로 차를 자주 타 먹고 있습니다


엄마의 몸은 온 가족의 몸이라는 걸 다시 한 번 깨달아 보았습니다.

여러분 요즘 같은 날씨에는 음식 진짜 조심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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