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사임당 5만 원권에 적합하다 봅니다
어제 드디어 밥을 먹기 시작했습니다
장장 2주 만에 밥을 먹어도 된다는 의사 선생님의 진단 흑흑
너무 감격에 겨워서 , 병원 외래 다녀오는 데 어찌나 배고프던지
집에 와서 챙겨 먹기도 귀찮고 해서 밥 먹어도 된다는 선생님의 말씀에
집 근처 식당에 들어가서 한 끼를 해결하는 중이었는 데.
2 아이의 엄마가 들어오더군요, 자주 오는지 "또 오네"하시는 종업원들의 말
아이들의 나이차가 얼마 나지 않은 걸로 보아 엄마가 참 힘들어 보이더군요
밥을 먹는 와중에 유치원생인 큰딸의 끓임 없는 재잘거림
병원에 가서 주사맞기 싫어서 온갖 핑계를 다 대고 엄마에게 계속해서 이야기를
엄마는 둘째 밥먹이랴 의자에서 넘어질까 싶어서 보살피랴 정신이 하나도 없고.
그런 와중에 아이는 병원에 가기 싫다를 계속 말하면서., 각종 핑계를 대고
했던 이야기 또 하고 또 하고 옆에서 듣는 저도 지칠 정도의 아이의 칭얼거림
아마 밖이 아닌 집안이었다면 "그만 좀 해"라고 소리라도 지를 수 있었을 터인 데
그러지도 못하고 혼자서 모든 걸 케어하는 그 엄마의 모습에 감탄을 금치 못했는 데
문득 제 지갑 안의 고이 들어있는 5만 원권의 신사임당이 생각나더군요
아직도 논란 중인 신사임당이 5만 원권의 주인공으로서 자격이 있나? 하는
저도 처음에는 고개를 갸웃하면서 여성으로 하고 싶으면 유관순? 하고 생각했지요
헌데 요즘 돌아가는 세상을 보면 신사임당이야 말로 충분한 자격이 있다 여깁니다
자식 키우기 , 그것도 제대로 된 아니 최소한 남에게 피해라도 주지 않는 사람으로 키워내기
이것이야 말로 가장 어려운 일이 아닌가 싶습니다
신사임당의 친정이 부유층이었고
그러해서 친정살이를 하면서 편히 육아를 했다고 주장하나!! , 돈 많다고 자식 제대로 키웁니까?
요즘 말들 많고 탈 많은 재벌가 집안의 자녀들의 갑질 그 집안들은 돈 없어서
자식들이 제대로 자라지 않은 걸까요? 부모의 양육이 문제였던 거지요.
요즘 전 세계적으로 미투 광풍이 불고 있습니다
영혼 파괴 영혼 살인마들이라고 저는 부르고 성범죄자들은 거세를 주장하는 저입니다.
이런 인간말종으로 자식을 키워내지 않는 어머니 , 진정 위대한 사람이 아닐까요?
오로지 아들 율곡 이이 잘 키워낸 거 하나밖에 더 있냐고 폄하를 하는 데.
그 자식 하나 제대로 키워내기가 얼마나 힘이 들고 버거운지에 대해서 우리는 생각해야 합니다
요즘 맘충이라는 참 안타까운 용어들도 등장할 정도로 유별난 엄마들도 있을 정도입니다
그런데 이 맘충들은 제가 볼 때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존재했을 거 같습니다
허니 망나니들이 없어지지 않는 거겠지요.
신사임당은 친정으로부터 유산을 물려받아 식구들을 건사했지
기대고 의지해야 했던 남편에게서 받은 건 거의 없다고 봐야겠지요? 백수였던 남편
긴병에 효자 없고 긴 백수에 열녀 없는 게 세상 이치이지요.
친정에 효를 다하고 시댁에 잘하고 , 자식 잘 키워내고 거기에 남편이 헛길 가지 않도록
옆에서 조언을 해줘, 세상 가장 어려운 꿈인 현모양처를 실현하신 분이시지요
어머니
엄마라는 이름의 타이틀 이걸 그리 무시할 일인가에 대해서는 깊이 생각해야 할 듯합니다
물론 나라를 위해 백성을 위해 목숨 바치는 일 또한 위대하고 존경스러운 일이지만.
그 나라를 팔아먹지 아니하고 , 그 나라를 망치지 않게 남한테 해를 끼치지 않게
키워내는 그 일을 한 이 세상의 모든 어머니들이 나라에 공헌한 바 작다할 순 없다 봅니다
집안 살림에 육아에 모든 걸 책임지면서 자신을 갈고닦아 시서화에 능했다 하니.
이 얼마나 슈퍼우먼이요? 위대한 사람이 아니라 할 수 있습니까?
요즘은 자식 1명도 낳아 기르기 힘들다고 합니다 , 또한 그 자식이 후대에까지 칭송받는 건
더더욱 힘이 들지요., 부모 얼굴에 먹칠하지 않는 것만 해도 다행인 세상
예나 지금이나 자식 키우는 건 똑같이 힘이 들고 버거운 법이지요
돈이 있고 없고의 차이를 떠나 사람이라는 인격체 하나를 제대로 키워낸 다는 일
이건 나라 위해 목숨 바친 분들에 비해 결코 작다고 생각하지 않기에.
저는 5만 원권에 신사임당 이제는 받아들입니다
엄마로서 자식에게 바람이 성공? 부귀영달이 다일까요?
저는 엄마로서 자식의 건강과 함께 남에게 피해를 끼치지 않는 사람이길 바랍니다
율곡 이이의 엄마는 되지 못하여도 제대로 된 인성으로 키워낸 엄마는 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