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량 엄마_116

못된 심보 부릴 순 없잖아요

by foreverlove

드디어 똥똥이가 방학을 맞이해서 집에 와 있습니다

아침저녁으로 매일 보니 좋습니다 단 반찬 걱정은 심하게 되네요

똥똥이가 용돈 100% 인상을 요구해오더군요

단번에 받아들였습니다!!!

2학년 되면 이제 후배들도 좀 사줘야 하고 당연한 이야기고...

이리저리 돈이 좀 들더라면서 용돈 100%인상을 요구하더군요

그래 알았다 콜 했습니다.

이 이야기를 회사 언니들에게 했더니 "용돈 얼마 주었는 데" 묻더군요

"한 달에 10만 원이요" 했더니 순간 저 뭇매 맞아 죽을 뻔했습니다

요즘 고등학생도 10만 원은 받는다면서 저는 항변했습니다

"제 잘못이 아니라고요, 울 아들 넘이 10만 원이면 된다고 했다니까요"라고

진짜 똥똥이가 1학년 동안 더 이상 필요 없다고 ㅎ,ㄱㅎ,ㄱ

용돈 100% 인상해주겠어!!! 진짜 알뜰살뜰한 아이라서

자식 자랑 팔불출이네요


회사 언니들이 또 물어보더군요

"넌 너 죽으면 아들 보고 제사 지내라고 할 거냐고?"

제가 현재 제사를 안 지내거든요

그래서 저는 당당하게 말했습니다

"아니요, 저는 안 지내면서 며느리 보고 제사 지내라고 하면 못된 심보잖아요"라고



집에 돌아와서 신랑에게 말하면서 "그냥 절에나 올리라고 하지 뭐 했습니다"

그랬더니 신랑이 "절에는 뭣하러?" 이러더군요

"나 절밥 좋아하잖아 , 지금 살면서 지은 죄가 하도 많아서 스님이 기일마다

염불 하시면서 제사 지내줄 거잖아 그나마 내 죄가 조금이라도 사해지지 않겠소?"

옆에서 듣고 있던 신랑이 기가 찬다는 표정으로 쳐다보더군요

"그리고 무엇보다 며느리가 제사음식 준비할 때마다 내 욕하면서 해봐라

자기는 제사 안 지내놓고 나 보고는 제사 지내라고 하는 게 말이 되냐면서 궁시렁 되면

제삿밥 먹다가 체한다고 , 거기에 어디 귀 간지러워서 살겠냐" 했습니다.


뭐 또 내 아들눔이 제사음식 직접 준비한다고 해도 마다하렵니다.

부부금슬이 좋다면 며느리가 가만히 보고만 있진 않을 테니까요

"납골당에는 들어가고?" 신랑이 또 물어보더군요

"귀찮아!!! 내 인생의 반 이상을 닭장 같은 아파트에서 살다 갈 거 같은 데

납골당은 무신 그냥 바람처럼 훨훨 날아가고픈 곳 마음껏 다니게 화장해서

뿌려!!!" 했습니다.


왠지 신랑에게 유언하는 것처럼 들렸지만

솔직한 심정입니다., 죽어서라도 자유로이 훨훨 날아다니고 싶고

못된 시어미 안되고 싶습니다

내 제사 절에 올리는 돈은 벌어놓고 가야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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