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남매로 자라보고 나서
어제 퇴근길에 기사를 읽었습니다
8남매 다둥이 엄마의 기사 , 사람들의 불편한 시선이 어렵다고 하시더군요
이해합니다
요즘 같이 저출산 시대에 8남매라니
솔직히 저도 3남매 엄마만 보아도 애국자다 하면서 놀라고 존경합니다
첫아이 둘째 아이 셋째를 낳아 기르다 보니 너무 좋아서 8남매를 낳았다고
아이를 많이 낳을 수 있는 몸 또한 축복받은 일인지도 모릅니다
저는 앞서도 말했듯이 똥똥이 1명을 낳은 후 연이어 2 아이를 실패했으니까요
평생의 상처로 남아 그 아이들을 잃은 달이 다가오면 가슴이 미어지고 아픕니다
헌데 아이러니하게도, 제가 아이들을 많이 못 낳은 몸이 된 게 오히려 감사하기도 하네요
사람들은 왜 1명만 낳았냐고 물어보는 데 "저는 능력 부족이라서요" 대답합니다
네 능력이 안되어서, 그래도 똥똥이를 낳았으니 뭐 그리 능력이 없는 건 아닌 듯합니다
8남매 어머니의 기사를 읽으면서 제 어릴 적 기억들이 새록새록 나더군요
저 역시 8남매에서 자랐으니까요
8남매 중 여섯째인 저 , 행복했냐고 물어본다면?? 행복이 뭔가요?라고 되물어 보고 싶습니다
지독한 가난과 지독하게도 알코올 중독자였던 아버지 언니 오빠들의 희생으로 자란 시간들
뭐가 그리 행복했을까요?
제 부모님들은 모두 외동이셨습니다, 2분 모두 외롭게 자라서 자식을 많이 보았다고
그런데 지금 제 앞에 두 분이 계시면 말할 겁니다 "그 무슨 무책임한 소리냐고?"
본인들 행복하자고 능력도 안되면서 자식들 줄줄이 낳아 기른 거냐고? 따질 겁니다
더군다나 지금 모든 형제들이 가족력으로 힘겨워합니다
고혈압이 가족력입니다 , 8남매 중에서 6명이 고혈압입니다 이 무슨 끔찍한 일인지
큰오빠는 신부전증으로 지금 투병생활까지 하고 있을 정도로 최악의 유전자이지요
젊어서는 동생들을 위해 일찍이 일을 했고 가족들을 먹여 살렸고 , 동생들 공부를 시켰고
현재는 본인의 몸이 완전히 망가져있으나 누구 하나 신장 줄 수가 없는 몸들입니다.
이런 8남매의 현실을 보면서 저는 독하게 말합니다 "이런 DNA는 남기지 않는 거다"라고
그리해서 큰오빠 둘째 오빠 미혼인 거 전 천만다행으로 여깁니다.
8남매 중 결혼한 사람은 큰언니 셋째 언니랑 저 3 사람뿐인데 , 저는 다행히 혈압은 완전 정상이네요
하지만 저를 건너뛰어서 똥똥이에게 넘어갈까 두렵고 무섭습니다.
제가 아마 진작 이런 우리 집안 가족력을 알았다면 출산? 솔직히 다시 생각했을지도 모릅니다
저 어릴 때도 사람들의 시선은 그리 좋지 않았습니다
보리죽도 못 끓여 먹을 집구석에서 아이만 주렁주렁 낳았다고
이것도 아니면 모두들 공통점으로 물어봅니다 "혹시 아들 낳으려고?" 네 불편한 시선들이었습니다
뭐 본인 먹을 건 본인이 가지고 태어난다는 옛말 있지만.
요즘은 본인의 노력만으로는 그 먹을 걸 가지기에는 어렵지요
또한 부모가 행복하고 만족한다 해서 자식들 역시 모두 행복하고 만족할 거라는 자신감은 버리시길
저도 제 위의 언니 오빠들도 말합니다 "나까지만 낳지"라고 그만큼 다들 각자 나름 불만이 있었지요
물론 집안 큰 일을 당했을 때 형제들은 가족이란 이름으로 가장 큰 힘이 되고 위로가 됩니다.
때론 큰 힘이 되기도 하고 , 때론 서로를 힘들게 하는 게 가족이란 존재들이지요.
다둥이 엄마이신 분들
자신들이 행복하다고 자식들 모두 행복할 거라는 착각은 하지 마세요
더군다나 무엇보다 어느 자식 하나 경제적이라는 이유로 능력이 있음에도 희생을 시키지는 마세요
만약 누군가의 희생으로 가정이 돌아가고 , 자식들이 먹고 자라고 공부한다 해도
그 또한 희생한 사람에게 모두 큰 빚을 지는 기분이고, 희생한 사람은 사람대로 원망합니다.
사회적 편견을 신경 쓰기 전에 자식들이 받는 상처 또한 소외감등의 감정들을 좀 더 돌보세요
부모님들이 받는 시선들은 모다 본인들이 원해서 본인들이 행복해서 받는 편견들이지만
자식들이 받는 시선과 상처들은 원하지 않은 불행한 시선들이니까요.
무엇보다 8남매 속에서 자라면서
저는 뒤떨어진 사람이었고 그중에서 느끼는 소외감과 상대적 박탈감은 저를 많이 위축되게 했습니다
그리고 점점 자존감을 잃어가게 만들더군요., 자식들이라도 더 이쁜 자식들이 있는 법이니까요
못난 자식일수록 조금 더 사랑을 주고 보듬어주길 바랍니다.
그리고 첫째라고 둘째라고 언니라서 오빠라서 희생을 강요하지도 필요로도 하지 마세요
나중에는 모두에게 상처로 남을 수도 있으니까요.
무엇보다
다둥이 가족들에게는 심리상담 치료를 국가에서 지원했음 합니다
사춘기로 가면 갈수록 느끼는 감정들은 혼자 감당해내기에는 너무 힘겨우니까요
국가에서 다둥이 가족들 특히 자녀들에게는 심리상담을 정기적으로 하도록 했음 합니다
8남매 속에서 자라본 경험자의 진심 어린 바람입니다
누구 한 명 내 힘듦 내가 느끼는 소외감 박탈감을 알아주고 위로해주길 바라 왔던 그 시간들
국가가 도와줌도 좋을 듯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