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리 언니라고 해도 기분 나쁜 건 나쁜 거
똥똥이가 어느새 개강을 해서 학교로 가버렸습니다
짐을 바리바리 싸들고 휭~~ 하니 가버렸네요.
방학 동안 밥 한 끼 제대로 못 챙겨 먹인 게 마음에 많이 걸리네요
우리 똥똥이가 대학생이 된 지가 엊그제 같은 데 벌써 2학년이네요
2학년., 참
2학년 대학교 2학년이 되니까 한국인들 특유의 질문이 쏟아집니다
아들 언제 군대가? 대신 가줄 거 아니면 물어보지 마세요.
진짜 끝없는 되돌이표의 물음들
우리 똥똥이는 해양대 해사대라서 대체복무를 한답니다 3년간
솔직히 해사대 거의 반 군대 같은 생활을 하면서 학교 공부를 합니다
우리 똥똥이가 진정으로 원해서 가서 적응도 잘하고 학교생활도 잘하네요
고등학교 3년 내내 카톡 프사에 해양대 사진, 메시지는 해양대였을 정도로 원했습니다
그래서 우리 부부는 솔직히 걱정 많았습니다., 너무 간절해서 못 가면 어쩌나 하나? 하는
너무 꿈이 간절해서 오로지 항해사의 꿈 하나를 목표로 3년을 달린 아이.
그 아이의 꿈이 이루어졌을 때 최초 합격자 명단을 받아 들었을 때의 안도감이란
너무나도 간절하게 꿈을 꾼 아이어서 저희도 간절하게 꼭 합격하길 바랬던 겁니다
꿈이 좌절되는 순간은 얼마나 견뎌내기 힘겨운지는 겪어본 사람들은 잘 알 겁니다
그렇게 간절하게 간 해양대 해사대입니다.
이런 똥똥이가 앞으로 군문제는 배를 3년간 의무적으로 타는 그런 복무를 합니다
솔직히 이런 경우 망망대해 배 위에서 안 좋은 일들도 벌어진다는 기사들 접하면
심장이 쿵하고 내려앉습니다., 부모들로서 어찌 걱정이 안 되겠습니까?
그래도 똥똥이의 꿈이었기에 저희는 그저 아무 탈 없이 잘 되길 바랄 뿐이지요
진짜 절에만 가면 온 염원을 담아서 부처님의 가피를 바라고 또 바라는 욕심을
부리고 있습니다.
이런 저의 간절함을 아는지 모르는지? 가끔 제 속을 박박 끓어대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물론 그중에는 가족도 포함이 되겠지요?
조카가 공군에 입대한 지 벌써 여러 달이 되었습니다
처음 입대할 때는 에구 저 어린 게 가서 어찌 지낼까? 엄청 걱정하고 했는 데
다행히 무사히 잘 적응하고 좋은 곳으로 배치를 받아서 군생활 씩씩하게 잘하네요
대견한 아이입니다.
우리 똥똥이랑 1살 차이라서 솔직히 마음이 좀 더 가기도 합니다.
해서 늘 잘되기를 바라고 좋은 일 있으면 축하해주고 했는 데, 이젠 솔직히 안 하고 싶습니다
왜냐 제가 속이 많이 좁은 편이라서요
어느 날 언니와 통화하는 데 갑자기 이렇게 말합니다
"00이 그냥 육군 보내지, 복무 기간도 얼마 안 되는 데?"
이 무슨 소리? 내가 그렇게 설명했거만 배 3년은 군 복무도 되지만 경력도 쌓이는 거라고
"아니 망망대해 바다에서 몇 달간 배 타는 데 무슨 일 일어날지 모르잖아?"
네 모르지요, 모르지만 지금 휴학하고 육군 다녀와서 다시 공부를 하라고요?
다른 일반 대학교랑은 성격이 완전히 다른데? 내가 몇 번이나 충분히 설명했음에도?
"육군이라도 윗선임이나 윗대가리 잘 못 만나면 큰일 나는 거지
어딜 가나 어떤 사람을 만나느냐가 중요하지 "
솔직히 어딜 가나 누굴 만나느냐? 가 제일 중요 포인트이고 중요한 거지요
저도 직장 생활하면서 느끼는데 바로 윗사람이 누구냐가 가장 중요하더군요
"그런데 뱃사람들 다 거칠다고 하던데?"
"똥똥이는 그래도 항해사로 가는 거니까 그나마 좀 나을 거다, 쉽게 설명하면
육사 졸업하고 소위로 군대 가는 거랑 거의 비슷하게 생각하면 좀 나을 거다"라고
저도 스스로 이렇게 위로 중입니다., 바로 위의 1 항사 2 항사 선장님 등등 잘해줄 거라고
이런 믿음이라도 없다면 솔직히 망망대해 배 타고 나가면 언제 돌아올지 모르는 아이
어찌 보내겠습니까? 한데 이런 제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언니가 계속 속을 박박
"바로 위의 상사가 괴롭히면 그 바다 위에서 어떡하니? "
지금 내 인내심 실험중이가? 아니면 조카 잘못되라고 굿판 벌이는 중이가? 싶은 심정
"그건 어딜 가든 마찬가지이고 , 군대도 폐쇄적인 공간이라서 무슨 일 생겨도 정확히 아냐고?
바다 위나 육지 위나 잘 모르기는 마찬가지다"
"그렇긴 하지만 그래도 육군은 면회라고 갈 수 있잖아., 진짜 사람을 얼마나 괴롭히면
자살까지 하는지?" 이 언니가 진짜............... 제 머리 뚜껑 열렸습니다
"구더기 무서워서 장 못 담글까?" 하고는 전화 통화 끝냈습니다
통화 후 얼마나 짜증이 나고 화가 나던지
조카도 자식이나 다름없는 데, 조카 잘되기를 바라 줘야 되고 내가 불안해하더라도
좋은 사람들 만나서 잘될 거다라고 위로를 해주지는 못할 망정., 이 무슨 악담인지?
듣기에 따라서는 정말로 악담으로 들리더라고요
얼마나 서운하고 화가 솟구치던지 , 제가 그래서 앞으로 조카들 신경 쓰면 인간 아니다 했습니다.
승선근무예비역 앞으로 보낼 생각 하면 저도 솔직히 마음 안 좋고
앞으로 똥똥이가 배를 얼마나 탈지는 모릅니다.,
배 타고 나가 있는 그 시간들 피가 마를지도 모릅니다
무사히 돌아올 때까지는요, 앞으로 그런 시간들이 제 앞에 놓여있습니다.
그렇지만 저는 엄마이자 아내입니다.
엄마인 제가 약한 모습 걱정만 늘어놓는 모습을 아들에게 보여줄 순 없잖아요
엄마이자 아내인 저 무섭고 두렵고 걱정되어도 그저 울 똥똥이 앞날이 평탄하기만을 바라죠
속으로 모든 두려움 삭이면서 부처님께 매일 매달리고 있습니다.
똥똥이 지켜달라고., 이런 동생 마음도 모르고 속을 끓어 놓아야 하는지? 그것도 언니가
아무리 언니라도 아닌 건 아닌 거라 특히 자식에 관련된 서운함은 오~~~~~래 가죠.
차라리 나한테 악담을 퍼부으면 저 웃으면서 넘길 겁니다., 물론 그 순간은 섭섭하겠지만
하지만 내 자식에 관련된 안 좋은 소리는 뒤끝이 길 수밖에 없네요
똥똥이가 억지로 간 대학도 아니고 본인이 너무나도 간절하게 원해서 택한 진로인데
얼마나 노력하고 간절히 바라 왔는지 알기에 저는 우리 똥똥이 앞날에 대해서
누구든지 안 좋은 소리 하면 그 사람 용서할 수가 없습니다.
엄마니까요.
우리 똥똥이 해양대 해사대 최초 합격했다고 좋아서 카톡 보낸 그날 잊을 수가 없습니다
그날 얼마나 행복해하던지요.
그 모습을 기억하는 데 어찌 우리 똥똥이 앞길을 제가 드러내 놓고 걱정하겠습니까?
저와 같은 승선근무 예비역으로 자식을 보내는 어머님들 우리 아이들 다 잘될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