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오는 날의 추억
봄비가 촉촉이 내리는군요, 미세먼지가 씻겨 내려가길 바라봅니다
이렇게 비가 많이 오는 날은 누구나가 한 번씩 추억을 가지고 있을 거 같습니다.
저는 중학교 시절의 추억이 떠오르네요.
중학교 1학년 때 , 그날도 오늘처럼 비가 많이도 내렸지요
우산도 가져가지 않았고, 친구들과 친해지지도 않았던 시점이라서 어쩔 수 없이 그 비를
다 온몸으로 맞으면서 걸어가야 했습니다.
비가 오는 날이라 운동화와 양말이 다 젖을 거 같아서, 양말도 벗어던지고 슬리퍼만 신고
그렇게 빗길을 하염없이 걸어서 갔지요.
오늘 난 이 비를 다 맞고 , 찬란하게 감기를 걸리고 말 거야 그리고 내일은 결석하는 거지.. 모
이런 발칙한 생각까지 하면서 처량하게 때론 비장하게 장댓비 속을 걸어갔지요.
하지만 서럽기도 했지요, 이렇게 비 오는 날 우산 하나 같이 서고 갈 친구 하나 없다니
제 삶은 왜 그렇게 사람들과 동떨어져 있는 외로움이었는지 모르겠습니다.
비장함이고 뭐고 서러움이 몰려오는 시점에서 , 제 머리 위에 우산 하나가 덧씌워지는 겁니다.
올려다보니 전혀 모르는 언니가 저에게 우산을 씌워준 겁니다.
오늘처럼 비가 많이 오는 날은 혼자 서고 가도 옷이 젖을 텐데 , 저한테 우산을 나누어준 언니의 배려
지금까지 살면서 이렇게 비가 오는 날이면 잊히지 않고 떠오르는 아름다운 추억입니다.
비가 오는 날이면 엄마가 해주시던 김치부침개를 먹던 생각보다는 , 저한테 우산 한쪽을 나누어 주었던
그 언니의 젖은 옷이 생각납니다.
우리들은 지금 빗속을 걸어가면서 저처럼 비가 오는 날 우산 하나 없이 걸어가는 사람을 본다면
기꺼이 그 우산을 함께 나누어 쓸 수 있을지? 저는 그리 못하고 있습니다.
아직도 많이 모자라 나눔을 잘할 줄 모르네요
비가 오는 날 엄마가 학교 앞에서 우산 들고 기다리던 모습도 생각이 나고 그립네요
바비킴의 원곡이자 박상민이 부른 노래 마마라는 노래가 떠오르네요
이제는 내가 기다릴게요
비가 오면 우산 들고
내가 서 있을게요
당신이
내게 했던 거처럼
이 노래의 가사처럼 비 오는 날 엄마를 위해 우산을 들고 기다릴 순 없지만
비 오는 날 비 맞으며 걸어가는 누군가에게 우산 하나 같이 쓸 수는 있어야 하는 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