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량 엄마_134

똥똥아............................. 미안해

by foreverlove

제 생일을 맞이해서 너무 보고픈 똥똥이를 만나러 다녀왔습니다

회사 마치고 가니 안 그래도 머나먼 길 어찌나 멀게 느껴지던지

출발 1주일 전에 혹시 다른 스케줄 있는지 물어보고 약속 잡고 갔습니다

아무리 자식이라도 멋대로 찾아갈 순 없으니까요


오랜만에 만나니 더더욱 반가운 똥똥

얼굴이 약간 핼쑥한 거 같기도 하고 이래저래 만나니 너무 좋더군요

술 한잔 하면서.. 父子 지간이 꼭 술 한잔 들어가야 말문이 틔여요

저는 앞에서 음료수로., 한데 나중에 정신이 오락가락은 저랍니다 ㅋㅋ

술에 취하는 건 바로 저??? 알코올 냄새만 맡아도 취하는지


똥똥이눔 비싸디 비싼 매화수만 흑흑

물론 다른 술들도 다 비싸긴 하지만 그중에서 매화수는 ㅎ,ㄱㅎ,ㄱ

그래 맛나다는 데.,

자대 회식 때는 지가 돈을 더 내서라도 매화수 먹을 거라나 뭐라나요

술이 몇 잔 들어가니까 입이 풀리고 오랜만에 만난 어색함도 사라지고

말문들이 확 열리고.

그리고 제 생일이라는 이유도 있었지만 무엇보다 미리 알려야 할 게 있어서

사실 제가 허리 디스크 수술을 해야 되어서 또 입원을 해야 됩니다.

해서 똥똥에게 미리 말해놓고 안심시켜줄 겸 겸사겸사 그리 갔답니다

별거 아닌 수술이라고 그리 말했음에도 어찌나 걱정을 하는지 미안해서

정말로 이제는 남편 보기도 미안하고 똥똥에게도 미안하고 다 미안합니다

아프고 싶어서 아픈 것도 아님에도 불구하고 왜 이리 아픈지., 서글프고

제 앞에서는 걱정 안 한다고 아빠가 있잖아 하면서 쿨하던 넘이.

제가 잠시 자리를 비우자 아빠 앞에서 그렇게 걱정을 하더랍니다

정말로 건강치 못한 엄마로서 자식에게 너무나도 미안해지는 순간이었습니다


또 술잔들이 오고 가며 알게 되었습니다

우리 똥똥이가 그동안 전화로는 말 안 했지만 얼마나 바쁘게 지냈는지를요

과제하랴 교수님 따라서 견학 가랴 정말로 정신 하나도 없는 시간들을 보냈더라고요

너무 지치고 힘든 시간들을 보냈던 똥똥이

우린 그것도 모르고 이젠 전화도 매일 안 하고 집에도 안 온다고 1년 사이에

애가 바뀌었다고 서운해하기도 했던 거였습니다.

가서 보니 얼마나 열심히 공부하고 배우고 있었는지 알았습니다.

잘 알지도 못하면서 똥똥이를 오해하고 서운해했던 거 미안하더라고요.

역시 모두 각자의 위치에서 치열하게 살고 있었던 겁니다.


밤새 잠자는 아들만 바라보아도 행복한 생일날 밤을 보내고


똥똥이랑 맛난 회를 먹으러

코스를 시키면 랍스터를 할인해준 다는 말에 평소에 너무 먹고 싶었 던

랍스터까지

헌데 똥똥에게는 랍스터가 영 입에 안 맞아서 잘 안 먹더군요

그래서 랍스터 1kg 그냥 저 혼자 냠냐미하고 라면으로 마무리했지요

얼마나 알뜰살뜰하게 발라먹었는지 라면에 들어가는 랍스터가 달랑 몸통 하나

조금 창피하더군요 ㅋㅋㅋ

그 모습은 열심히 찍는 똥똥이 작품명 "울 엄마"라고 친구들에게 보여준다고

이 눔이


20190511_125220.jpg 랍스터 원본
20190511_133502.jpg 라면에 들어간 몸통 [똥똥이 曰 작품명 : 울 엄마]


솔직히 1kg 해보았자 얼마 안 되더라고요!!!!!!!! 먹어보신 분들은 다들 아실 겁니다

전 억울합니다


점심 맛나게 먹고

똥똥이랑 바닷가 산책까지............, 마침 엄청 이쁜 원피스를 입고 가서

바닷가를 누비니 기분이 더더욱 업되더군요

거기에 똥똥이가 사진도 잘 찍어주고!!, 귀한 얼굴이라면서 사진 찍기를 거부했는 데

그렇게 시간을 보내고 어느새 똥똥이를 놓아줄 시간이 다가와서


마트 가서 똥똥이가 필요한 거랑 먹고 싶은 과자들 좀 사서........;;;;;;;

과자값이 비싼 건지? 이 눔이 비싼 것만 먹는 건지? 내가 괴기를 사준 건지?

과자를 사준 건지? 모를 가격대가

똥똥이가 필요 없는 물건들을 가져가라면서 캐리어에 잔뜩 가져왔더군요

그래서 저희가 끌고 간 여행용 캐리어가 터지는 줄.

헌데 그렇게 잔뜩 담아온 그 캐리어를 다 비우고 그 캐리어를 다 채워갔으니

그래요 부모님이 오셔서 외출 간다고 친구들에게 이야기했는 데

빈 손으로 들어가면 그렇잖아요!!, 그런데 참 과자값이 엄청 비싸긴하더군요

차라리 소고기를 구워먹이지.


기숙사 앞에서 쉽사리 발걸음을 돌려서 못 들어가는 똥똥이의 모습에

가슴이 미어지더군요

제가 수술 날짜를 정확히 잡지는 않았지만 똥똥이는 오지 말라고 했습니다

또 환자복 입은 엄마 모습 보여주기 싫어서요

또 먼 길 왔다 가면서 몸 축날까 걱정도 되고요



신랑과 내려오면서 말했습니다

"미안해 , 자꾸 아파서.... 랑님과 똥똥에게 너무 미안해"라고요




※똥똥아 랍스터 1kg는 진짜 양이 얼마 안되는거야

엄마는 억울해라고 아무리 항변해보았자

작품명 : 울 엄마 라고 고이 똥똥이 폴더에


매거진의 이전글불량  엄마_1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