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량 엄마_133

똥똥이는 아직 어린이야

by foreverlove

3일 연휴라서 똥똥이가 집에 올 줄 알았는 데 안 왔네요

무슨 사정이 있을 거라 생각했는 데

알고 보니 상륙 금지된 친구가 있었더군요 , 그래서 오지 않은 걸로 생각합니다

[해양대는 기숙사 외출을 상륙이라고 한답니다]

그런데 오지 않아서 천만다행이었다고 생각하는 중입니다.


왜냐하면 제가 또 아파서 정말로 종목도 다양하게 아프네요

이번에는 허리 디스크라네요., 그래서 검사받기 위해서 하루 입원을 했지요

신랑에게 천만다행이라고 똥똥이가 안 와서

왔으면 또 엄마 아픈 모습 보고 가면 또 괜스레 걱정하고 그랬을 거라고

평생 건강하지 못한 엄마 모습만 봐온 똥똥인데.

또 환자복 입은 엄마 모습 안 보여주어서 다행이고 하루라서 똥똥이 모르게

끝낼 수 있을 거라 천만다행이라 여겼는 데

날 닮았는지 촉이 남다른 똥똥이 입원한 날 딱 전화가 왔네요

그래서 제가 병실 안이라서 조용히 받아서 그랬는지 "엄마 어디야? 말해!!"

오올 카리스마 있는 똥똥이의 말에 할 수 없이 상황설명을 하고 안심시켰습니다

그래도 또 걱정이 된 똥똥이 다음 날 전화가 몇 번이나 오더라고요

세상 이렇게 평생 건강치 못한 모습만 보여주는 엄마라서 너무 미안해서.


오늘 어린이날이라고 해서

용돈으로 10만 원을 보냈습니다, 어린이날이라고 친구들이랑 맛난 거 사 먹으라고

친구들에게 한 턱 쏘라고 , 톡을 보내자마자 똥똥이가 페이스톡을 해오더군요

그래서 말했습니다.

"우리 똥똥이는 아직 어린이야 , 돈벌이를 못하니까 넌 아직 어린이야"라고 말했더니

얼마나 쑥스러워하면서 좋아하던지요.

"친구들에게 오늘 한턱 쏴!!"라고 말했더니 "몰라" 하면서 또 새침하게 구는 데

아직 어린이인 건 맞나 봅니다.

생각도 못한 용돈에 그것도 아직도 자신을 어린이라고 불러주는 엄마가 있어서

좋기도 하고 쑥스럽기도 한가 보더라고요


평생 건강치 못한 모습으로 자식에게 걱정을 안겨주는 엄마이지만

그래도 이렇게 한번씩 똥똥에게 엄마 노릇을 하면 뿌듯하네요.


여러분도 아직 대학생인 자식들이 있다면 어린이날

"넌 아직 돈벌이를 못하니까 어린이야" 하면서 용돈 조금 보내주는

이벤트를 한 번 해봄이 어떨까요?

이젠 성인이 되었으면서도 부모에게 어린이날 선물받는 기분 나쁘지는 않을 거 같은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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