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고했다 똥똥아~~센스 없는 엄마가
요즘 한창 아이들의 중간고사 기간이지요
우리 집 똥똥이도 오늘부로 시험이 끝났답니다
결과는 나와봐야 아는 거고 자신감 하나는 우주 최강인 아이라서
이번엔 아주 잘 보았다고 큰소리 뻥뻥이네요
고등학교 입학 후 처음 본 중간고사에 아이가 충격 먹고
말을 잃어버리곤 했는데 그때에 비하면 지금은 얼굴이 아주 좋네요
그땐 처음 접한 고교시험에 한마디로 멘붕이와 서 밥도 못 먹을 정도로 힘들어했죠
제가 옆에서 열심히" 괜찮다 괜찮다 최선을 다해서 본거면 되었다" 고 위로했지만
아이의 마음속에 새겨진 자신감 상실은 쉬이 없어지지 않을 거 같아서 걱정 많았는 데
다행히 저와 랑이의 끝없는 응원과 믿음 속에서 다시 멘탈을 다잡았답니다.
1학기 중간고사 기말고사 모의고사 등등
칠 때마다 똥똥이가 멘탈붕괴가 오곤 했는 데 , 중학교 때 날리던 성적이었는데
고등학교에서는 생각보다 안 나오니까 본인이 많이 힘들어하더라고요
지금 우리 똥똥이가 다니는 고등학교가 그래도 나름 우리 지역에서는 알아주는
명문고랍니다 (은근슬쩍 아들자랑질)
저를 아는 사람들이 볼 때 우리 집 똥똥은 엄친아입니다.
엄마 친한 아들... 요즘 엄친아가 본인의 능력이 아닌 부모의 스펙이 기준이 되더군요
진정한 엄친아는 본인의 능력이지요, 그런 의미에서 똥똥이는 나름 엄친아인 거죠
크게 문제한번 일으키지 않고 공부도 잘하고 , 나름 좋은 고등학교도 척척 들어가고
저랑 랑이는 공부 잘하는 아들 둔 부모랍니다 (현실은 멘붕 온 아들을 둔 부모지만요)
이래저래 멘탈붕괴를 겪던 똥똥이가 여름방학 때 미국 여행을 다녀온 후
진짜 제대로 기분전환이 되었는 지 다시 한 번 으싸으싸 힘을 내면서 전진 중이네요
대견하고 또 대견한 아이라서.
시험 치기 전에 힘내라고 고기뷔페집 가서 한턱 쏴주고 먹고 싶다는 자장면에 탕수육까지
사주면서 물심양면으로 응원을 해주었습니다
이렇게 응원을 해주면서 언제부터인가 우리 집은 똥똥이 시험기간은 당연시되는
외식이 되고 있네요
중학교 때는
똥똥이가 중간고사 기간일 때였습니다
끝나기 하루 전 날 저한테 물어보더라고요
"내일은 어디 안가?"
"엄마가 요즘 매일 어딜 가든?"
"나 시험 끝나면 매번 뭐 사주었잖아"
"아하~~ 뭐 먹고 싶은 거 있어?"
"스파게티" 이러면서
"엄마는 센스가 없어" 이랬던 기억이 나네요
그래.. 엄마 센스 없다 ㅜㅜ 하면서 울고 말았는 데 어느 순간 똥똥시험=외식
수학공식에도 없는 공식이 우리 집에는 성립이 되어있더라고요
잘했든 못했든 시험은 끝이 났고
이제는 그동안 수고한 아이 등한 번 두들겨주면서 푹 쉬라고 했습니다
그리고는 친구들하고 즐겁게 놀다 오라 했더니 "당연한 걸" 하더군요
기계도 너무 많이 서면 녹슬듯이 우리 아이들의 머리도 너무 공부만 하면
스트레스라는 녹이 슬어버릴 수도 있으니까.
가끔은 시험에 지친 아이들 등을 두들겨주는 부모가 되었으면 합니다.
우리 아이들은 부모들의 믿음을 너무나도 갈구한다고 합니다.
아이들의 성적에 화가 치미시면 조용하게...
-예전 우리가 받아왔던 성적표를 꺼내보자고요- 그 유전자 어디 가겠습니까.
아이 때문에 고민하는 회사 언니에게 제가 자주 하는 대답입니다
" 언니 언니 딸이다, 그 유전자가 어디서 나왔겠어?" 하고요 ~~
우리 아이들이 못난 부분은 우리 자신들에게서 나온 부산물입니다.
저는 어차피 불량엄마 등극된 사람이지만 아직 희망이 있는 수많은 부모님들
아이들은 때론 부모의 무조건적인 믿음을 받고 싶어 한다는 거 알아주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