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모일천? 똥모일천?
우리 집 똥똥이가 사서삼경에 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논어 맹자 대학 중용의 사서 중에서 이미 맹자는 읽었다는군요
학교 담임선생님께서 교실에 비치해놓아서 읽었다네요
그러면서 논어도 읽어보고 싶다고 사 달라고 하네요
"맹자 어떤 부분이 인상 깊었어?"
"맹자가 제자들에게 사기를 친 장면"
엥? 맹자가 제자들에게 사기를 치다니? 음,.. 이 묘한 대답은 뭘까요?
"어떻게 사기를 쳤는 데?"
"맹자가 여행 중이었는데 대공이 자신을 만나러 와달라고 청을 했는 데 거절하고
어떤 왕은 돈을 많이 주면서 심부름꾼을 보내 자신을 찾아와 달라고 청했는데
맹자가 찾아간 거야"
"그러니까 맹자가 돈 보고 왕을 만나러 간 거?"
"바로 그거지 , 그런데 맹자는 이렇게 말했다네
-대공은 자신의 가까이에 있으면서 직접 찾아오지 않았고, 왕은 멀리 있어서 불가능했다고"
그러니까 가능과 불가능에 대해서 맹자를 이야기한 거지만
현시대를 살아가는 이 불량엄마와 똥똥이의 의견 일치는 "자뻑이 심하네"
그리고 " 아무리 성인군자라도 돈 앞에서 못 이기네"...라는 불량엄마의 해석
요즘 왜 이렇게 물질적으로 생각의 흐름이 흘러가는 지 모르겠지만
"맹자면 맹모삼천지교?"
"응"
"엄마도 너를 위해서 이사했으니 맹모삼천지교네"
"아니지 엄마는 한번 이사했으니까 맹모일천"
훔...일천이라니 이 섭섭한 말을 듣고 그냥 있을 제가 아닌지라
"그러면 네가 대학갈때 이사 가면?"
"그건 방해지"
헉.......... 이럴 수가 오지 말라네요
"그러면 네가 취직할 때 따라서 이사 가면?"
"그건 절대로 안되지"
대학생이 되면 완전히 부모의 품을 벗어나 날아가겠다는 뜻인 거 같기도 하고
여하튼 독립적인 성향은 마음에 드네요
하지만 아직 부모님의 바람막이가 얼마나 든든한 지 모를 나이니까 저런다고 생각되네요
저도 학교 다닐 때는 엄마가 해주는 밥이 얼마나 따뜻했고,
엄마가 세탁해서 다려준 교복이 얼마나 소중한 거였는 지 몰랐으니까요
때가 되면 우리 집 똥똥이도 부모님의 품이 아주 따뜻했다는 걸 알게 되리라 생각합니다.,
우리 모자의 대화는 전 맹모일천만 해야 된다로 결론 나곤 말았네요
그런데 저는 똥똥이 엄마니까 맹모일천이 아니라 똥모일천?인가요
논어도 얼른 사다 줘야겠습니다
읽고 나서 또 어떤 재미 난 자신만의 해석을 내놓을 지 기대가 되어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