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량엄마_23

오지랖~~ 끝은 없는 거야

by foreverlove

한국인들의 오지랖은 정말로 타고나는 천성인지? 아니면 정인지?

헛갈립니다.

내가 오지랖을 떨면 이건 정이고, 내가 당하면 그냥 오지랖인 거겠지요

내가 하면 로맨스요 남이하면 불륜이듯이요


취업준비생에게는 언제 취업할 거냐?

결혼 적령기에게는 언제 결혼한 거냐?

결혼하면 아이는 언제 낳을 거냐?

아이 낳으면 둘째는 언제 낳을 거냐?

둘째 놓아두면 애 언제 다 키우고 돈 벌러 갈 거냐?

끝없는 관심을 받고 살게 되지요, 정말로 태어나는 순간부터 관심의 대상이지만요

아니 뱃속에서부터 관심의 대상이지요.

너 아들이니? 딸이니?부터 시작해서...

태어나면 언제 고개 들고, 언제 기고 , 언제 말하고 등등 끝없는 관심을 받으면서 살죠


김원준의 노래 중에 쇼라는 노래가 있지요

요즘 우리 집 똥똥이가 늘 듣는 노래인데 , 가사 중에 이런 대목이 있지요

쇼~~ 끝은 없는 거야

노래 가사처럼 오지랖도 끝이 없습니다.




저한테 아직도 둘째 안 가질 거냐고 물어보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똥똥이 고1이고 제 나이도 이제 마흔 줄을 바라보는 나이인데 둘째라니요?

정말로 듣기만 해도 아찔하네요, 아이가 싫어서 아찔 한 게 아니라 현실이 너무 아파서 아찔합니다


저는 2번의 유산으로 더 이상 아이를 가지고 싶어도 가질 수 없는 몸이기에

똥똥을 하나 낳은 것만으로도 너무나도 감사할 따름인데 제 사정 모르는 사람들은

무심코 둘째를 이야기하지요.


그냥 던진 돌에 개구리가 맞아 죽듯이 무심코 떠는 오지랖에 어떤 이의 가슴은 다시 상처가 벌어지죠

저라고 우리 똥똥이를 외롭게 혼자 키우고 싶었겠습니까? 형제나 남매 이렇게 자라면 외롭지 않죠

의지도 되고.

하지만 너무나도 힘겨웠던 시집살이가 내 몸과 마음을 견뎌내질 못하게 만들어버린걸요


둘째? 늦둥이

나중에 사정이 된다면 입양이라도 하고 싶습니다, 그런데 과연 잘 키울 수 있을까 싶습니다

시간을 되돌린다면 잘 할 수 있을 거라고 다들 말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고 하더군요

왜냐하면 시간을 되돌리면서 기억도 잊어버리니까요.

똑같은 시행착오를 저지른다면서 저한테 똥똥이 동생이 생긴다면? 전 잘 할 자신이 없습니다

그리고 가장 두려운 건 그 아이에게 내가 끝까지 함께 있어주지 못할까 싶은 걱정입니다.

부모로서 그래도 꼭 함께 해줘야 할 순간은 내 아이가 가정을 이루는 그 순간이라 생각하거든요


저는 엄마로서 빵점입니다

그런데 이미 한번 받은 빵점짜리 시험지를 또 받아 들고 싶지는 않기에 저한테 늦둥이는 없다고 봅니다

내가 지켜주지 못했던 두 아이들에 대한 속죄의 의미로 입양도 생각해보았지만.,

그건 제 마음의 죄를 덜고자 아이를 이용하는 행위이기에 마음을 살포시 접었답니다.


무심결에 던지는 말 한마디가 어떤 이에게는 겨우 봉합한 상처를 다시 헤집는 결과물이 될 수 있습니다

취업도 결혼도 자녀계획도 모두 당사자들이 알아서 합니다.

그러니 우린 그냥 우리 네 각자의 삶에 충실하자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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