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에서 교육이 무너지나?
어제 영화 귀향을 보고 왔습니다
어찌나 가슴이 아프고 먹먹하던지 아직도 감정이 힘드네요
웬만해서는 감정이입을 잘 못하는 데 귀향은 도가니에 이어서 참 힘드네요
귀향 안 보신 분들은 그냥 의무감으로라도 꼭 보시길 권합니다
아파서 마주할 자신이 없어도 용기 내시길 바랍니다
우리가 외면하면 역사는 잊힙니다
너무 아픈 영화를 보아서 저는 버스를 타고 오면서
무려 3 정거장이나 빨리 내려서 걸었답니다
마음을 좀 추스르고자, 그렇게 걸었답니다
걸어올라 오는 도중에 신호등이 있었고
빨간불이라서 저도 멈춰 서서 기다리고 있었는 데, 할머니와 손자가 서있더군요
할머니께서 손자에게 물어보시더라고요
"빨간불은 왜 건너면 안 돼?"
"차들이 지나가니까".. 똘똘하게도 대답 잘하는 아이에게 저도 미소 지었습니다
조금 기다리자니 신호등은 녹색불로 바뀌었고 건너면 되는 순간이었는 데
아이는 건너질 않더군요
"녹색불이잖아 건너자" 할머니께서 말씀하시니까
"차가 오나 안 오나 잘 살펴보고 건너야 해요" 아이는 진짜 제대로 알고 있더군요
불이 바뀌었다고 무작정 건너면 안 된다는 걸 5살쯤 된 아이는 그렇게 잘 알더라고요
어찌나 똘똘하고 이쁘던지요 , 칭찬해주고 싶었는 데
그 순간 할머니의 버럭 소리가 들리더군요 "시끄럽다, 얼른 건너자"
참.............. 아쉬운 순간이었습니다
아이는 정석대로 배운 대로 그렇게 행동하는 데
할머니의 성급함이 제대로 된 교육을 망치는 거 같아서 말입니다.
우리들도 모두 어릴 적에는 제대로 교육을 받고 행동했을 텐 데 다들 커서는?
어디서부터 비뚤어진 걸까요?
아마 가정 내에서 어른들의 조급심과 조바심이 교육을 비틀어버린 게 아닐까 합니다
조그마하고 사소한 일이지만 아이들이 배운 그대로 행동할 때는
옆에서 맞장구쳐주면 좋을 거 같습니다
진정한 교육은 가정에서부터 시작이니까요
생각해보면 저도 우리 똥똥이도 도로에서의 행동요령은 제대로 교육받았는 데
왜 지금은 완벽하게 지키지 못할까요? 어디서 잘못된 건지?
가정에서 아이들의 교육을 망치는 건 아닌가 생각해본 순간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