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숨었니?"
커튼 뒤에 숨은 너의 앙증맞은 두 발.
식탁 밑에 웅크린 너의 동그란 엉덩이.
나는 못 본 척, 다른 곳을 두리번거린다.
너는 까르르, 웃음을 참지 못하고
들킬 듯 말 듯 조마조마한 세상을 즐긴다.
"찾았다!" 하고 외치면 세상을 다 가진 듯 환하게 웃는 너.
아가야
언젠가 네가 세상이라는 커튼 뒤에 숨어 길을 잃고 홀로 떨고 있을 때에도
아빠는 반드시 너를 찾아내는 사람이라는 걸.
너는 이 놀이를 통해 배우고 있구나.